두산, '고금리' 흥행 공식 이어간다…공모채 도전
두산퓨얼셀 흥행에 자신감…희망금리 밴드 상단 상향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9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토매티카 2023'을 참관한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왼쪽)이 한 로봇업체 부스에서 회사 관계자에게 제품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제공=두산그룹)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두산이 3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한다. 공모 시장을 찾은 것은 작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동일 신용등급의 두산퓨얼셀이 고금리 매력을 앞세워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두산 역시 고금리 흥행 공식을 따라간다. 지난해 발행 때 보다 공모희망 금리 밴드 상단을 올려 투자자의 선택 폭을 높였다. 


㈜두산은 지난 17일 3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무보증 이권부 공모사채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발행일은 이달 27일이다. 회사채 발행 주관은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맡았다.


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을 때에도 꾸준히 공모채를 발행한 ㈜두산은 작년 1월 총 1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것을 마지막으로 공모 시장을 찾지 않았다. 미국발 기준 금리 인상 여파로 비우량 기업들의 공모채 발행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두산의 신용등급은 'BBB'다. ㈜두산은 투자자만 정해지면 비교적 발행이 수월한 사모 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어음, 전단기 사채처럼 단기물을 찍거나, 사모 회사채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현금을 끌어모았다.


㈜두산이 1년 7개월 만에 공모 시장 문을 두드리게 된 것은 두산퓨얼셀의 영향이 컸단 분석이다. 


두산퓨얼셀의 신용등급은 두산과 같은 'BBB'다. 1.5년 만기 회사채는 최초 발행하려던 금액 보다 주문이 덜 들어왔지만, 2년 만기 짜리는 발행하려던 금액 보다 3배에 달하는 주문이 들어왔다. 유효수요 산정 결과를 토대로 주관사와 상의 끝에 두산퓨얼셀은 당초 400억원 규모로 발행하려던 것을 800억원으로 증액했다. 


두산퓨얼셀의 흥행 요인은 '고금리'다. 희망금리 조건으로 개별민평에 '-0.30%포인트~+0.30%포인트' 가산한 이율을 내걸었다. 민간채권평가회사 4곳이 평가한 두산퓨얼셀 개별민평은 1.5년 만기 사채가 6.55%, 2년 만기 사채가 7.07%다. 최소 6%대 금리 조건을 내걸었다. 두산퓨얼셀이 작년 7월 공모채 발행 당시 제시한 공모희망금리는 '5.50%~6.20%'다. 직전 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해 투자 수요를 채우려 했다. 


㈜두산의 유인책도 '금리 매력'이다. 작년 회사채 발행 당시 ㈜두산은 희망금리 밴드로 2년 만기 채권은 '-0.30%포인트~0.00%포인트', 3년 만기 채권은 '-0.30%포인트~+0.1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번에는 밴드 하단은 작년과 동일한 반면, 상단을 높여 개별민평에 최고 0.30%포인트를 덧붙인 금리 조건을 내걸었다. ㈜두산의 2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은 6.54%로, 작년 평가 당시(4.21%) 보다 2%포인트 이상 높게 형성됐다. 


㈜두산은 오는 19일 예정된 수요예측에서 흥행할 경우 최대 600억원까지 늘려 발행할 계획이다. 


사채로 조달한 자금은 이달 만기 도래하는 어음과 대출 상환에 쓰인다. 이달 20일 100억원 규모의 어음을 상환해야 하며, 200억원 규모의 한도대출도 이달 27일 만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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