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 시총 1.5조 대어 등극…공모가 3만1000원
기관 수요예측 흥행,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27~28일 일반공모 청약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6일 16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효 파두 대표이사가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데이터센터용 시스템 반도체 설계 기업(팹리스) 파두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조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공모일정을 준비하는 후속 대어급 기업들의 공모 성사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파두는 지난 24~25일 이틀간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362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 1082개 중 92.6%(1002개, 가격 미제시 포함)가 공모가 희망밴드(2만6000~3만1000원)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의무보유 (15일~6개월) 확약 건수는 111건(10.2%)에 달했다.


파두는 공모가를 3만1000원으로 확정하고 오는 27~28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일반 투자자 몫으로는 156만2500주를 배정했다.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일은 내달 7일이다. 상장 시가총액은 1조4898억원으로 지난해 9월 더블유씨피(WCP) 이후 약 1년 만에 조 단위 몸값을 인정받은 기업이 됐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투자자들은 파두의 사업 성장성과 기술력에 높은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파두는 지난 2015년 설립된 회사다. 메모리저장장치(SSD) 컨트롤러를 개발·설계하고 있다. 파두가 생산한 제품은 SK하이닉스, 솔리다움 등 반도체 공급업체를 통해 최종고객사인 글로벌 빅테크에 납품된다.


파두의 컨트롤러 제품은 경쟁사와 비교해 저전력·소형화라는 장점이 있어 메타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파두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564억원으로 전년 대비 994%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15억원)에 성공했다. 최근에도 수주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2024년부터 매출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두 관계자는 "투자자들께 약속드린 중장기적 비전 실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파두의 공모 성사 덕부네 조 단위 기업가치에 도전하는 주자들의 증시 상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기업들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예심)를 신청(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SK에코플랜트와 엔카닷컴 등도 상장 시기를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파두가 경쟁률과 무관하게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으로 결정했다는 게 의미가 큰 것"이라며 "적정 가격만 제시하면 대어급 IPO도 성사될 수 있음을 보여준 만큼, 하반기 대어들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