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상반기 부채비율 감소 의미는
153→133%…실적 부진에도 재무개선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6일 17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 2분기 가까스로 적자를 피했을 정도로 부진한 영업실적을 기록했지만 부채비율 축소에 성공하는 등 재무건전성은 오히려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개선한 재무건선정을 바탕으로 올해 초 제시한 매출액과 신규수주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회사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2조85억원으로 전년동기(1조6452억원) 대비 22.1% 증가했다. 영업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영업손실 275억원에서 올해 영업이익 55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83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당기순이익 역시 57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시달리던 화정아이파크붕괴사고 여파를 어느 정도 떨쳐낸 모습을 보였다.


2분기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분양실적 부진 등 건설업황의 침체기 탓에 적자를 겨우 면하는 데 그쳤다. 회사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9336억원으로 전년동기(9595억원) 대비 2.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67억원에서 57억원으로 91.4% 급감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672억원에서 165억원으로 75.5% 줄었다.


올해 2분기 실적이 유독 부진한 것은 건설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사업 현장에 투입할 원자재 가격이 한동안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해 예상 비용을 추가 반영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특히 일반 도급사업의 경우 별도기준 부문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크게 줄었다. 올해 2분기 회사의 외주주택 매출액은 5928억원으로 전년동기(5449억원) 대비 8.8%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14.8%에서 9.5%로 5.3%포인트 하락했다. 이 부문 영업이익은 806억원에서 563억원으로 30% 감소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HDC현산 관계자는 "영업이익 감소의 요인은 계속되는 건설경기 둔화와 자재를 비롯한 하도급 원가 상승분의 영향, 진행 현장의 상승 예상분에 대한 선반영 등이 있다"며 "공사 현장의 설계변경으로 하반기엔 원가율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2분기 말 연결기준 대차대조표.(사진=HDC현산 IR 자료 갈무리)

기대 이하의 수익성을 거두긴 했지만 재무구조를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회사의 2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32.5%다. 회사가 부채를 꾸준히 상환하면서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52.8%, 올해 1분기 말 140%로 꾸준히 감소 중이다. 


회사의 부채비율 하락은 서울시의 붕괴사고 관련 행정처분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영업정지 1년 처분이 내려질 경우 자금 차입 여력이 충분한 만큼 대출을 활용한 긴급 자금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HDC현산 입장에선 유사시를 대비해 부채비율을 최대한 줄이는 게 유리할 수 있어 재무개선 작업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회사의 설명과 달리 시장 악화와 행정처분 지연 등 계속되는 불확실성이 차입금 리파이낸싱에 악영향을 준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회사의 부채비율이 200% 아래로 아직 여유 있는 상황이지만 사고 이후 차입금이 줄어드는 것은 금융권의 불신을 드러내는 징후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고 후 1년이 지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급히 제공받은 차입금의 만기 도래로 부채 상환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건설 경기 둔화가 심각하고 행정처분 확정이 아직인 만큼 금융권의 불안감이 커지며 회사의 차입금 상환으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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