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러의 세계
더클래스효성, 우전지앤에프 인수 목적 따로 있다?
현금 탈탈 털고 빚까지 내…조현상 일가 지분 취득, 현금창구 가능성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8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더클래스효성이 배터리 소재 기업을 인수한 진짜 목적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 딜러 사업과 전혀 무관한 데다 대규모 투자로 재무건전성만 악화된 까닭이다. 일각에선 이번 인수합병(M&A)을 더클래스효성의 실질적 오너인 조현상 부회장(사진) 일가와 연관 짓고 있다. 조 회장 부인과 자녀들이 해당 소재 기업의 지분을 일부 취득했단 점에서 추후 자금 조달 창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 중이다.


더클래스효성은 작년 4월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을 생산하는 우전지앤에프의 유상증자에 참여, 이 회사 주식 60.76%를 약 327억원에 인수했다. 이에 시장에선 당시 의아한 투자란 반응이 나왔다. 더클래스효성이 벤츠 차량에 대한 단순 판매 및 정비 사업만 영위하고 있어 시너지가 크지 않은 데다 보유 현금을 탈탈 털어 무리해 인수했단 이유에서였다.


실제 더클래스효성은 우전지앤에프를 인수한 이후 재무구조는 크게 후퇴했다. 작년 말 개별기준 더클래스효성의 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매매증권 포함)은 31억원으로 전년 473억원과 비교할 때 93.4% 급감했다. 나아가 같은 기간 잉여현금흐름과 내부순현금흐름은 각각 -483억원, -806억원으로 음수로 전환했다.


여기에 더클래스효성은 우전지앤에프 인수를 위해 은행권에서 대규모 현금 역시 조달했다. 기존 우전지앤에프 최대주주였던 우전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당시 750억원을 투입해 황산니켈과 황산코발트 생산시설을 짓기로 약속했으나, 보유 현금 대부분을 주식 취득에 소진해서다. 


작년 말 기준 더클래스효성의 단기차입금은 423억원에서 789억원으로 86.5% 늘었으며, 평균 이자율은 2.9%에서 4.7%로 1.8%포인트 인상됐다. 금리가 오른 배경으론 기존 단기차입금을 연장했을 뿐 아니라 추가 대출까지 받은 영향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조현상 부회장 일가 모두가 우전지앤에프 주식을 매입했단 점에 있다. 현재 우전지앤에프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최대주주인 더클래스효성과 2대주주 우전(18.98%) 외에도 ▲조재하(2015년생) 11.15% ▲조인희(2010년생) 3.72% ▲조수인(2012년생) 3.72% ▲김유영 0.56% 씨가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조 부회장 부인과 세 자녀들로, 주식 매입을 위해 약 100억원 상당의 현금을 투입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다 보니 조현상 부회장 일가가 우전지앤에프를 개인 현금 마련 창구로 활용하기 위해 무리해 이 회사를 사들인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전기차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우전지앤에프의 성장성 역시 높게 점쳐지고 있는 터라 추후 배당이나 상장 등으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단 이유에서다. 더클래스효성이 대출을 무릅쓰고 생산 인프라를 구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선제적인 물량 확대가 수주로 이어질 수 있는 까닭이다.


이와 관련해 더클래스효성 관계자는 "우전지앤에프 인수는 시너지 등을 검토해 적법하게 진행된 만큼 문제될 게 없다"고 짧게 답했다.


한편 우전지앤에프 인수로 더클래스효성의 딜러 사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단 전망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현금유동성이 악화된 터라 서비스센터 확충이나 설비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점쳐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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