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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환 신용도 상향 꿈…"이상과 실제 달라"
⑦캐피탈사 평가기준 원하지만 실현 가능성 낮아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3일 15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가 '2023 CEO IR DAY' 에서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롯데렌탈)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사진)가 지난 6월 A급(A+ '안정적)으로 강등된 신용등급 재상향에 집중하고 있지만 AA급 복귀 가능성에는 물음표가 달린 모양새다. 최 대표는 신용등급 책정 시 롯데렌탈이 캐피탈사와 동등한 조건을 적용받아야 한단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신평사가 이를 들어줄 여지가 크지 않아서다.


최진환 대표는 신용평가사들을 상대로 렌탈사업이 사실상 할부금융인 점을 강조, 캐피탈사 수준의 신용도를 받아야 한단 입장을 피력 중이다. 렌탈과 할부금융 모두 ▲소비자가 매달 일정한 비용을 지불해 차량을 임대하고 ▲계약기간 만기 시 차량을 인수할 수 있는 등의 공통점을 지닌다는 점에서다. 이에 최 대표는 롯데렌탈의 신용도가 과거 본인이 몸담았던 현대캐피탈(AA+)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상향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장은 최 대표의 주장이 일견 일리가 있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준만 동등하다면 롯데렌탈의 일부 재무지표는 AA급 신용도를 확보한 캐피탈사들 보다 우량하다는 점에서다. 실제 올 3월말 롯데렌탈의 총자산순이익률 및 레버리지배율은 각각 2.3%, 5.2배로 같은 시점 현대캐피탈(총자산순이익률 0.8%, 레버리지배율 7.5배)보다 양호했다.


이에 대해 롯데렌탈 관계자는 "당사 자체적으론 충분히 AA-'안정적' 정도 등급을 받을 체력을 갖췄다고 판단한다"며 "렌탈비즈니스가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도록 신용평가사들과 논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신평사들이 롯데렌탈의 이 같은 주장을 곧이곧대로 발아들일 수 없다는 점이다. 렌탈과 할부금융은 일부 유사성이 있지만 업(業)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먼저 할부금융(리스)는 여신전문금융회사가 취급하는 금융상품이고 차량렌탈은 렌탈사가 차량을 구매, 소비자에게 빌려주는 사업을 말한다. 두 업계는 자산 측면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캐피탈사는 할부금융 관련 자산을 채권으로 들고 있는 반면 렌탈사들은 직접 차량을 구매하는 특성상 유형자산을 대규모로 보유 중이다. 실질적 화폐나 다름없는 채권과 유형자산(차량)을 동액으로 비교하는 것부터가 어폐가 있다는 게 신평사의 입장이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렌탈과 캐피탈사의 사업이 유사한 면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캐피탈회사들은 여전업 인가를 받아 사업을 영위하는 곳이고 롯데렌탈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 만큼 두 업계를 동등하게 비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롯데렌탈의 주장대로 수치를 반영하기 위해선 비교가 가능해야 하는데 두 업계의 자산 형태에 큰 차이가 있다"며 "캐피탈사가 보유한 채권 1000억원을 렌탈사의 유형자산 1000억원과 동일하게 볼 순 없지 않겠나"라고 부연했다.


신용평가업계는 이상과 실제가 다른 만큼 롯데렌탈이 신용도 책정기준 변경에 의한 신용도 상승을 노리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최근 롯데렌탈이 실적과 재무안정성을 지속 제고해 나가고 있단 점은 긍정적인 대목으로 꼽기도 했다. 올 상반기만 봐도 롯데렌탈의 상각전이익(EBITDA)은 710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6% 증가했고 6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전년 동 시점보다 22.6%포인트 하락한 40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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