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적극적인 ABC 분야 점검 행보
LG 'AI', 'Bio', 'Cleantech'(ABC) 분야 미래성장동력으로 집중...구 회장 미국 보스턴·캐나다 토론토 방문 ABC 현황과 육성 전략 점검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4일 17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광모 (주)LG 대표가 현지시간 22일 캐나다 토론토 자나두 연구소에서 크리스티안 위드브룩 자나두 CEO에게 양자컴퓨팅 관련 실험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G)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구광모 ㈜LG 대표가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해 바이오와 AI 분야의 미래준비 현황과 육성 전략을 점검하고, 미래 사업 분야의 시장 트렌드를 살폈다. 


LG전자에 따르면 구 대표는 지난 21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LG화학 생명과학본부 보스턴 법인과 아베오, 토론토의 LG전자 AI Lab 등을 방문해 바이오와 AI 분야 미래 사업을 점검했다.  


앞서 LG는 미래성장동력으로 ABC(AI, Bio, Cleantech) 분야를 점찍고 역량 강화와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 구 회장, 보스턴에서 바이오 육성 전략 점검 

구 회장은 먼저 보스턴 이노베이션센터에서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본부장, 이동수 보스턴 법인장, 마이클 베일리 아베오 최고경영자(CEO) 등과 만나 신약사업 방향과 글로벌 상업화 역량 강화 방안을 점검하고 아베오 육성 전략 등을 논의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이날 구 대표는 항암 신약과 세포치료제 등 혁신 신약 개발 전략을 점검하고, 아베오 인수 이후 사업경쟁력 강화 현황을 살폈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항암 신약과 세포치료제를 중심으로 전세계 임상 과제를 확대하고 상업화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 인수한 아베오를 활용해 혁신 신약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해 나가고 있다. 


이날 구 대표는 "그룹의 성장사를 돌이켜보면, LG는 늘 10년, 20년을 미리 준비해 새로운 산업을 주도해 왔다"며 "지금 LG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배터리 사업도 30년이 넘는 기술 개발과 투자가 뒷받침되고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끊임없는 실행을 이어간 도전의 역사"라고 말했다. 


이어 구 대표는 "LG의 바이오 사업이 지금은 비록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기대를 보였다. 


◆ 토론토서 AI 추진 현황 점검도 


구 회장은 22일에는 AI 연구에 특화된 캐나다 토론토로 이동해 AI 산업 추진 현황도 점검했다. 


앞서 LG전자는 2018년 LG그룹 최초 글로벌 AI 연구 거점인 'AI 랩'을 토론토에 설립했다. 현재 AI 랩은 토론토대와 산학 협력 과제를 수행하며 LG전자 내 AI 분야 선행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구 회장은 AI 랩에서 배경훈 LG AI연구원장과 이홍락 최고 AI과학자(CSAI), 김병훈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등과 만나 AI 추진 현황을 직접 점검하고 미래 연구개발(R&D) 방향, 계열사 간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구 회장은 "AI는 향후 모든 산업에 혁신을 촉발하고, 이를 어떻게 준비하는가에 따라 사업 구도에 커다란 파급력을 미칠 미래 게임체인저"라고 강조했다.


이어 "AI 관련 기술의 진화 속도가 매우 빠르고 경쟁도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확보한 기술이 계열사 비즈니스 현장에서 실질적 사업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빠르게 적용하며 이를 통한 레슨런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여가자"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AI를 통한 혁신도 단순한 제품과 서비스 개선 차원을 넘어 고객 관점에서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치열하게 고민해가야 한다"며 "LG의 미래를 만든다는 자부심을 갖고 집요하게 실행해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LG는 AI 기술을 활용, 고객 관점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실행력을 높이고 필요한 핵심 역량 강화에 힘쓰기로 의견을 모았다. LG의 제품이나 서비스, 조직 운영에 AI를 활용하는 성공 사례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연구기관 및 스타트업 찾아 미래 분야 트렌드도 살펴

구 회장은 보스턴과 토론토에 소재한 세계 최고 수준 연구기관 및 스타트업을 찾아 미래 시장 분야 트렌드를 살피고,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LG 관계자는 "이번 현장경영에서 LG의 계열사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항암 연구소, AI 분야 연구소 등을 찾아 산업 생태계를 살핀 것은 AI, 바이오 등 미래 사업들을 글로벌 톱 수준으로 육성해 미래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담긴 행보"라고 말했다.


보스턴에서 구 회장은 하버드 의대 연계의 세계 최고 항암 연구시설인 다나파버 암 센터와 바이오·제약 분야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시설인 랩센트럴을 방문했다.


다나파버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항암 전문 임상 연구기관으로 해마다 1000여개 임상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75종의 항암제 중 35종의 항암제가 개발 단계에서 이곳을 거쳤다. 제약회사와 병원 간 신약 개발 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병원 내 별도의 세포치료제 생산 시설도 갖추고 있다.


구 회장은 로리 글림 다나파버 CEO와 함께 세포치료제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연구중심병원과 제약기업 간 협력 모델과 항암 연구의 새로운 동향을 살피고 의견을 나눴다.


또 구 회장은 랩센트럴의 창립자 중 한 명이자 CEO 요하네스 프루에하우프를 만나 보스턴 바이오 창업 생태계와 글로벌 혁신 스타트업 육성 모델을 소개 받았다.


보스턴에서 바이오 분야 미래 트렌드를 살핀 구 회장은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벡터 연구소'와 '자나두 연구소'를 찾아, LG의 AI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AI 분야 최신 기술 동향을 살폈다.


벡터 연구소는 기업과 대학, 스타트업들이 협력해 머신러닝, 딥러닝, 로봇 등 다양한 AI 분야의 응용 연구가 진행 중인 곳이다. 구글의 딥러닝, 우버의 자율주행, 엔비디아의 컴퓨터비전 등이 이곳을 거쳐 탄생했다.


LG 관계자는 "지금 LG의 주력사업으로 성장한 배터리, 전장, OLED 등이 20, 30년 전부터 준비하고 투자해 지금의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처럼, ABC 분야가 LG의 미래 먹거리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꾸준히 준비해 나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경영진 사이에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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