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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免, 판 키운 공항점 '흑전' 승부수
⑤공항 부티크 사업권 따내…시내점과 시너지 기대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4일 16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지난달 걸그룹 '뉴진스'를 새로운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제공=현대백화점그룹)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올해 인천국제공항 부티크 면세사업권을 따내며 영역 확장에 성공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확장된 인천공항점을 주축으로 명품브랜드 입점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한편, 시내면세점과의 시너지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시장에선 최근 공항 입출국객 회복과 맞물려 이 회사가 설립 이래 첫 흑자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국내 면세업계에선 후발주자다. 현대백화점이 모기업으로 현재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이 회사는 2016년 신규 면세특허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2018년 서울 무역센터점을 개장하며 면세사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2020년에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두산그룹 면세점과 인천국제공항 DF7(패션기타) 사업권을 연이어 취득하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에 그치지 않고 올해 인천국제공항 1~2여객터미널 DF5(부티크) 사업권까지 꿰차며 공항면세점 영역을 더욱 확장했다. 이 회사는 앞서 올해 4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일반사업자 입찰에서 신라면세점, 신세계디에프와 함께 복수사업자로 선정됐다. 이후 사업권 배분에서 DF1~DF4까지는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디에프가 담당하고, DF5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단독으로 들어가게 됐다. 인천국제공항 DF5 사업장은 올해 7~8월에 걸쳐 순차적으로 영업을 개시한 상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올해 처음으로 공항 부티크 면세점을 운영하게 되면서 공격적인 명품브랜드 유치 전략을 수립 중이다. 아울러 공항점에 입점한 명품브랜드들을 시내면세점까지 연결시켜 내부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K팝 가수를 활용한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달 대세 걸그룹으로 부상한 뉴진스를 새로운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뉴진스는 데뷔 1년 만에 미국 빌보드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적인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뉴진스는 향후 1년 동안 현대백화점면세점 전속 광고모델로 TV광고와 디지털사이니지 등 옥외 광고를 비롯한 온라인 광고와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뉴진스를 광고모델로 선정한 것은 20~30대 젊은 소비층 유인과 함께 해외사업 확장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읽힌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최근 국내를 방문하는 해외여행객들이 젊은 층에 주로 포진되어 있다는 점에 착안해 젊은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러한 전략은 올해 8월부터 재개된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에도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나아가 향후 해외 공항면세점 입찰을 따내기 위한 인지도 쌓기 측면도 함께 내포되어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이러한 공격적인 전략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 첫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디에프 등 국내 주요 면세사업자 가운데 아직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유일한 기업이다. 설립 이래 외형은 꾸준히 키워왔지만 사업 초기 면세사업 특허권 취득과 1000억원 이상이 투입된 두산 면세사업 인수,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인테리어 등 시장 연착륙을 위한 비용부담이 발목을 잡아왔다.


실제 이 회사는 면세점 운영을 본격화한 2018년 330억원에 불과했던 연매출을 작년에는 2조2571억원까지 키워냈다. 반면 수익 측면에선 2018년 419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줄곧 적자늪에 빠져 있던 터라 작년까지 작년까지 2885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경영실적. (출처=금융감독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수익이 나지 않으면서  동안 모기업인 현대백화점으로부터 운영자금을 목적으로 총 7차례에 걸쳐 대규모 자금지원을 받았다. 현대백화점은 이 회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실탄을 지원했는데 누적된 지원금액만 총 5400억원에 달한다.


지난달에는 현대차그룹 계열 증권사인 현대차증권 주관으로 1000억원 규모의 담보부대출도 받기도 했다. 유동화 특수목적법인(SPC)으로부터 1년 만기 대출을 받고, 특수목적법인은 대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대출 재원을 마련했다. 이번 대출 역시 모회사인 현대백화점이 자금 보충 약정으로 신용공여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국내 면세사업자들이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에 대한 모객수수료 인하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고 인천국제공항 신규 면세사업자 영업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이미 올해 초 따이공에 대한 모객수수료를 종전 40% 중반 대에서 30% 초반 대까지 10%포인트 이상 낮추면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상반기 영업손실도 크게 줄었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영업적자는 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278억원과 비교하면 40.6%나 감소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경우 올해 7월 인천국제공항에 신규 면세점을 추가 개장했지만 공항 객수에 기반한 임차료 지불로 바뀌면서 임차부담은 크지 않다"며 "오히려 올해부터 송객수수료 관행 개선과 함께 면세사업이 하반기 두 자릿수 성장이 예측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무난하게 영업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시내면세점(무역센터점·동대문점)과 공항면세점 연계 브랜드 유치 등 시너지를 강화해 면세사업 안정화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폭넓은 인지도를 갖춘 걸그룹 '뉴진스'를 새로운 광고모델로 선정해 글로벌 인지도 제고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공항면세점 신규 오픈 등 공격적인 외형 확장을 통해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 마련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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