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절반, 2분기 적자…'사모 부진 여파'
적자회사 비중 전분기 대비 9.7%p 오른 49.9%
(사진=네이버지도)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올해 2분기 자산운용사 2곳 중 1곳은 적자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운용시장의 84%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사모운용사의 부진에 따른 여파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2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전체 455개 운용사 중 228개사가 흑자를, 나머지 227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은 49.9%로 전분기 대비 9.7%p(포인트) 상승했다. 227개 운용사의 총 적자 규모는 마이너스(-)671억원에 달했다.


국내 운용업계의 경영 상황이 부정적으로 조사된 건 일반사모운용사 때문이란 분석이다. 전체 455개 운용사 중 공모운용사는 81개 뿐이며 나머지 374개가 일반사모운용사다.


업계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일반사모운용사는 흑자 보다 적자를 기록한 곳이 더 많을 만큼 업황이 좋지 않다. 374개 일반사모운용사 가운데 적자회사 비율은 56.4%(221개)로 전분기 대비 11.4%p 증가했다. 211개 운용사의 전체 적자 규모는 567억원에 달한다.


일반사모운용사의 적자 비중이 높은 건 안정권에 접어들지 못한 신생 하우스가 많은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1분기에 신설된 운용사 7개 모두 일반사모운용사였다. 또 라임·옵티머스 등 대형 금융 사고로 인해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진 것도 무관치 않은 걸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이 올해 소폭 증가세를 유지하고 일부 수익성 지표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적자회사 비율이 증가하는 지표도 상존해 업계의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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