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IT 운영방식 개편…은행·카드서 직접 수행
'IT 거버넌스' 본격 가동, FIS 직원 이전 완료…올해 3월 AI뱅커 선보여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1일 17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옥일진 우리금융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IT 거버넌스 개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보라 기자)


[딜사이트 이보라 기자] 우리금융이 IT 개발을 직접 수행하는 'IT 거버넌스'를 본격적으 가동했다. 노사 갈등을 봉합하고 우리FIS 직원 1000여명을 우리은행·카드로 이전했다. 우리금융은 IT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신사업 전문 인력을 채용하고 성과 제도도 유연하게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옥일진 우리금융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은 11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IT 거버넌스 개편' 기자간담회에서 "경쟁사와 대비해 디지털 분야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으나 이번 개편을 통해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고 말했다.


'IT 거버넌스' 개편에 따라 우리은행과 카드가 직접 IT 업무를 수행하게 됐다. 그동안 우리금융의 그룹 내 IT 업무는 자회사 우리FIS가 맡았다. 이 때문에 은행‧카드의 자체적인 전산 경쟁력이 약화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개편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우리FIS 인력 이전과 관련해 노사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갈등이 봉합되면서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FIS로 분사할 초창기에는 각 계열사에서 필요한 일부 인력들을 추출해왔다"며 "이번에 개편하면서 이전을 희망하는 직원들을 중심으로 선택권을 부여했고 우리FIS 직원들이 이전 여부와 관계 없이 임금, 승진 등 처우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게 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5일 우리FIS 인력 950여명을 우리은행과 카드로 이전했다. 옥 부사장은 "중복 배치된 직원들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함으로써 IT 인력 부족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운용의 묘를 통해 다른 금융사와의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금융사에 비해 부진한 IT 부문에서 크게 도약하기 위해서다. 


옥 부사장은 "신사업 부문에 대해서는 보다 핵심적인 전문 인력을 본격적으로 채용하고 성과 평가 제도도 유연하게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애자일 조직을 확대해 특정 사업에 대해서는 하나의 벤처사업 같은 구조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사업으로는 금융과 여행·부동산·통신·부동산 서비스를 결합하는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등 디지털 사업도 준비한다. 3월에는 AI뱅커를 선보이고 올 11월에는 앱 '우리WON뱅킹'을 전면 재구축해 슈퍼앱으로 탈바꿈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자산 시장에도 적극 나선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삼성증권, SK증권과 토큰증권(STO)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또한 한국은행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테스트 일정에 맞춰 CBDC 플랫폼을 구축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STO 전문인력을 모집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싱가포르개발은행(DBS) 사례를 참고했다. 옥 부사장은 "지난 2016년 DBS가 IT 운영을 자체 수행으로 바꾼 후 시가총액이 2배 이상 상승했고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앱 개발 기간이 한 달 이상 걸렸으나 개편 이후 2주 이내로 단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주 개발을 줄이고 자체 개발을 확대함에 따라 연간 150억원의 비용도 절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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