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백화점 선전에도 빛바랜 성적표
전년대비 순매출액 16.1%↓·영업익 5.4%↓
현대백화점 CI. (제공=현대백화점그룹)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현대백화점이 작년 외형 성장과 이익 개선에 모두 실패했다. 주력인 백화점의 선전에도 과감한 자금을 투입해 계열 편입한 지누스의 부진이 뼈아팠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코로나19) 여파로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던 면세점사업이 빠르게 이익을 회복하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으로 남았다. 


현대백화점은 작년 연결기준 순매출 4조2075억원과 영업이익 3035억원을 달성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6.1%, 영업이익은 5.4% 각각 줄어든 금액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408억원의 적자로 전환했다.


현대백화점 2023년 경영실적. (출처=금융감독원)

주요사업별로 보면 백화점은 선전했다. 4분기 별도기준 순매출은 6556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데믹 전환 이후 마진율이 높은 영패션과 식품, 리빙 등이 호조를 보인 것이 주효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6.9% 확대된 1199억원을 달성했다. 2022년 9월 발생한 화재로 영업을 중단했던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재개가 이익 개선의 물꼬를 튼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2022년 5월 8790억원을 들여 과감히 인수한 종속회사 지누스는 부진을 이어갔다. 이 회사의 작년 별도기준 순매출액은 28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 큰 폭 감소했다. 실적 전반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주력시장인 북미지역의 소비위축 여파 때문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누스는 올해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아시아와 유럽은 물론 중남미까지 판매영역을 넓혀 한 지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다. 아울러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에도 속도를 내 실적 반등을 꾀할 방침이다.


그간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춤했던 면세사업 이익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점은 그나마 위안으로 남았다. 면세점의 작년 순매출액은 전년 대비 66.7% 감소한 2343억원에 그쳤지만 15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손실 폭을 76억원이나 줄였다. 작년 8월 공항점 DF5 신규 개장과 영업효율화 노력이 효과로 나타나고 있는 모양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작년 백화점부문 매출이 2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며 "특히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명품과 패션부문의 판매 호조와 대전점 영업재개로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면세점의 경우 다이궁(보따리상) 위축 등으로 매출은 줄었지만 인천공항면세점 신규 개장과 여행객 증가 등으로 적자 폭이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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