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 광고 초개인화로 IPTV 수익 방어 정조준
AI 접목 확대해 운영 효율화…총선·올림픽 등 수요 기대감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4일 10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가 올해 광고 플랫폼을 인공지능(AI)로 초개인화해 유선방송시장 둔화세에 적극 대응한다. [사진=SK브로드밴드]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SK브로드밴드가 올해 광고 플랫폼을 인공지능(AI)로 초개인화해 유선방송시장 둔화세에 적극 대응한다. 국내외 초대형 이벤트와 맞물린 광고 수요에 기민하게 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콘텐츠 부문에서도 AI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이용 편의성을 끌어올려 광고 시청 트래픽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최근 침체기를 맞은 광고 부문에서 맞춤형·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접목해 유료방송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광고 플랫폼 고도화로 수요층을 한층 확대해 올해 반등이 전망되는 광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선제 확보하는 게 목표다. 특히 지난해 IPTV 가입자가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순증세를 이어감에 따라 광고수익 창출이 한층 유리해졌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SK브로드밴드 IPTV는 지난해 672만8000명의 가입자 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4% 늘어난 수치로, 이통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유선방송 부문은 ▲2020년 1조6501억원 ▲2021년 1조8359억원 ▲2022년 1조8828억원 ▲2023년 1조9060억원으로 매년 평균 5%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IPTV 순증세에 따라 전체 매출의 50%대 육박하는 주력 사업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경기침체 장기화로 광고 매출이 크게 둔화하며 수익 전망에 경고등이 켜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최근 발표한 '2023 방송통신광고비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IPTV 광고비는 전년 대비 28.6% 감소한 686억49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예상 광고비는 773억500만원으로 예상되지만, 카타르 월드컵 등 글로벌 이벤트가 맞물린 2022년(961억원)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 다른 수익원인 콘텐츠 부문의 경우 넷플릭스 등 거대 OTT가 연간 1조원대 투자를 이어가면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광고 매출로 전체 유선방송 수익을 방어해야 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특히 올해는 4월 총선과 7월 파리 올림픽 등 굵직한 국내외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광고 시장이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레거시 미디어가 광고 플랫폼 등에서 혁신을 일으키지 못한다면 시장 침체가 한층 장기화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스포츠 콘텐츠의 경우 중간광고 등 킬러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 직접광고 판매나 묶음 판매 등으로 수익을 대폭 확대할 수 있는 요인은 충분하다"며 "OTT 유입에 따라 변화한 시청 방식에 발 맞춰 디지털화된 새로운 광고 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광고 시청 트래픽을 높이기 위한) 콘텐츠 부문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올해 방송 시장은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을 넘어 광고 시장에서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대부분의 서비스가 스트리밍화 되면서 광고도 송출 횟수가 아닌 (광고) 시청 트래픽에 따라 비용이 책정되는 만큼 개별 사용자 취향에 따라 광고를 편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광고 시장 경쟁·혁신 관건으로는 '초개인화' 여부가 꼽힌다. 실제 방송·미디어 시장에선 AI·클라우드 등 신기술에 기반한 초개인화 광고 상품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브로드밴드가 최근 광고 업체와 OTT 방식의 '가구 단위별 맞춤형 광고'를 송출하는 협약을 맺는 등 광고 플랫폼 고도화에 적극 나서는 까닭이다. 대형 광고 뿐만 아니라 홍보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도 AI를 접목한 광고 기회를 넓게 제공해 수요층을 한층 확대한다.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B tv 우리동네광고' 플랫폼은 지난해 1~9월 이용률이 전년 동기 3배 증가하며 8억3000만원의 마케팅 경쟁력 성과를 거뒀다.


한편 SK브로드밴드는 광고 시청 트래픽을 늘리기 위한 AI 콘텐츠 제작에도 집중도를 한층 높일 방침이다. IPTV 가입자 순증세에 기반해 광고 노출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B tv에 AI 접목을 대폭 확대해 '콘텐츠 초개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용자를 자동 인식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자동개인식별' 기능과 TV 속 출연자의 옷·악세서리 정보 등을 AI로 확인·구매할 수 있는 'AI 쇼핑 서비스'가 추가됐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AI는 콘텐츠 시장에서 인건비와 시간을 절약해주는 AI 트랜스포메이션 뿐만 아니라 IP 제작 시장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앞으로도 AI 기술에 기반해 초개인화된 포털 서비스 경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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