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2차 숏리스트 분석
'전략기획통' 방경만 수석 부사장
②백복인 사장 제외 유일한 사내이사…KT&G 중장기 전략 수립 주도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0일 13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경만 KT&G 수석 부사장(제공=KT&G)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방경만 KT&G 수석 부사장은 사장 선임 절차를 시작할 때부터 주목 받은 인물 가운데 한명이다. 백복인 사장 제외 유일한 사내이사인 점과 더불어 KT&G 중장기 전략 수립을 주도할 정도로 영향력 있는 인사이기 때문이다. 2차 숏리스트 명단에 오른 방 수석 부사장이 인선 레이스의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지난 16일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경영 전문성 ▲글로벌 전문성 ▲전략적 사고 능력 ▲이해관계자 소통능력 ▲보편적 윤리의식 등을 검증해 사내외 후보 각 2명씩 선정했다. 사내 후보로는 방경만 KT&G 수석 부사장과 허철호 KGC인삼공사 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사외 후보로는 권계현 전 삼성전자 부사장과 이석주 전 애경홀딩스 사장이 선정됐다.


당초 업계에서 전망한 대로 방 수석 부사장이 2차 숏리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KT&G가 사장 선임 절차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때부터 그는 유력한 사장 후보로 거론돼왔다. 당시 외부 후보 윤곽이 드러나지 않아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그가 백복인 사장을 제외한 유일한 사내이사인 영향도 컸다. 민영화 이후 KT&G의 사장은 줄곧 내부 승진으로 결정돼왔기 때문이다.


방 수석 부사장은 1971년 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8년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입사했다. 이후 브랜드 매니저, 비서실장 등의 실무를 거쳤다. 2014년 미등기 임원에 이름을 올린 후 ▲글로벌(CIC)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KT&G 전략 및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총괄부문장을 담당하고 있다.


방 수석 부사장은 '글로벌전문가'·'전략기획통'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먼저 글로벌본부장을 맡았던 2015~2020년 방 수석 부사장은 '에쎄(ESSE)'를 현지 시장 특성에 맞게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글로벌 확장 정책을 펼쳤다. 2015년 8077억원이던 KT&G의 해외궐련 매출은 2020년 9862억원으로 5년 새 22.1% 증가했다.


2020년 4월 전략기획본부장으로 부임한 이후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KT&G의 중장기 전략 및 주주환원정책 수립 등을 직접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 수석 부사장 주도로 핵심사업 투자 계획 등을 발표하는 '인베스터데이'와 주주환원정책을 제시하는 '벨류데이' 등을 개최하기도 했다.


방 수석 부사장의 가장 큰 경쟁력은 내부 사정에 밝다는 점이다. 그는 입사 후 줄곧 KT&G에 몸을 담아왔을 뿐 아니라 현재 ESG위원회의 유일한 사내이사로도 참여하고 있다. ESG위원회는 2022년 새롭게 신설한 조직으로 이사회 내 중장기 전략 방향성을 검토하고 주요 과제를 관리·감독하는 최고의사결정기구다. 방 수석 부사장은 KT&G가 추진 중인 3대 핵심사업(NGP·해외궐련·건기식)에 대한 이해도도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사내외 후보자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대면 심층 인터뷰를 실시해 이번주 중 최종 후보를 확정·공개할 예정이다. 차기 사장 선임은 최종적으로 3월 말 정기주주총회에서 결정한다. KT&G의 사내 후보 전면에 나선 방 수석 부사장이 이번 인선 레이스를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주목된다.


김명철 사장후보추천위원장은 "사추위는 전체 주주의 이익과 회사의 미래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원칙 하에 심사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해 KT&G를 한 차원 더 높은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이끌 리더십을 갖춘 최적의 적임자를 선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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