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 몸사리는 운용사…현대자산운용, 팀 해체
부동산시장 경색 국면 지속 여파…오피스 등 투자금 모집 '빨간불'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7일 08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욱 현대자산운용 대표이사. (출처=현대자산운용)


[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최근 부동산시장에 한파가 지속하면서 현대자산운용이 조직개편을 통해 부동산 투자 관련 부서를 축소하며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전통자산 투자에 집중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1총괄 7부문 8그룹 19본부 40팀 체제에서 1총괄 8부문 8그룹 19본부 40팀 체제로 변경됐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눈에 띄는 점은 주식·채권·마케팅 본부가 통합해 종합자산운용(AM) 부문을 신설했다는 점이다. 조직개편 이전 현대자산운용은 전통자산운용 내에 주식운용그룹과 채권운용그룹을 편성했고 마케팅본부는 별도로 운영했다. 조직개편을 통해 주식운용그룹과 채권운용그룹, 마케팅그룹을 AM부문 내에 편입시킨 것이다.


현대자산운용이 이 같은 조직개편을 진행한 데에는 전통자산 투자에 힘을 싣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현대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의 취지는 전통자산 펀드 비즈니스 강화하기 위함"이라며 "현재 다른 분야의 경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공통자산에 집중해 기본값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산운용은 전통자산 강화를 위해 AM부문을 새롭게 편성한 반면 부동산 관련 투자 부서는 축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개발투자(DI) 사업영역에 속해 있던 부동산 투자 관련 팀이 다른 팀과 통합한 것이다.


현대자산운용은 운용자산 중에서도 부동산과 같은 대체투자 부문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현대자산운용의 펀드와 투자일임을 합친 운용자산(AUM)은 7조3060억원이다. 이 중 부동산 투자 규모는 2조152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AUM 중 부동산 비중이 29.4%에 달하는 셈이다.


문제는 현대자산운용뿐 아니라 다른 자산운용사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경색 국면이 지속함에 따라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부동산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현재 부동산에 투자해도 원하는 만큼의 수익률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소극적으로 돌아선 것"이라고 전했다.


자산운용사들이 부동산 투자를 축소함에 따라 부동산 매입 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빌딩 및 오피스 등을 매입하는 부동산 투자 회사는 자산운용사에 투자를 받아 거래를 진행한다"며 "자산운용사가 부동산 투자를 축소한다면 자금 조달 자체가 힘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거래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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