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 은행주, 밸류업 업고 '고공행진'
주주환원 확대·실적 개선 기대감 등 겹호재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5일 18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대 은행 CI. (제공=각 사)


[딜사이트 이보라 기자] 은행주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은행주 주가가 크게 올랐음에도 여전히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인 데다 주주환원 확대, 실적 개선 기대감 등 여러 호재가 남아 있어 앞으로의 주가 전망도 밝다는 관측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이날 6만9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7만29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하나금융지주는 5만9700원으로 다소 떨어졌으나 장중 6만3200원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우리금융지주는 1만4470원, 신한금융지주는 4만405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하나금융 주가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38.7%나 올랐다. KB금융도 같은 기간 27.5%, 신한금융은 12%, 우리금융은 12.6% 올랐다. 이 기간 KRX 은행 지수도 18% 올랐다.


올해 들어 은행주 주가는 저점 대비 50%가량까지 올랐으나 여전히 PBR(주가순자산비율)은 낮은 수준이라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 PBR은 0.49배, KB금융은 0.57배, 신한금융은 0.47배, 우리금융은 0.37배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행업종 PBR는 절대값으로도 낮지만 ROE(자기자본이익률) 전망치가 9.1%를 감안하면 (최근 주가 상승에도) 밸류에이션 부담은 적다"며 "밸류업 정책은 향후 구체화되는 모습이 중요해진 상황이 되면서 기대감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한 금융지주들은 최근 몇 년간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금융지주들은 자사주 매입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을 늘리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예상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총 1조64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대비 21% 증가한 규모다.


올해 들어 금융지주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증권은 1분기 은행 전체 순이익을 6조1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금융권이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6조2000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 증가, 저평가 매력, 총주주환원 강화 등 기존 은행주 상승 모멘텀은 여전히 지속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의지도 굳건해 외국인의 매수세가 크게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힘입어 은행주 매수를 늘렸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우리금융은 1326억원, KB금융은 1166억원, 신한금융은 571억원, 하나금융도 312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은행권의 주주환원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인 연구원은 "자본비율이 높은 은행을 중심으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할 것"이라며 "밸류업에 대한 신뢰가 강화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 수급의 핵심은 결국 외국인인데 정부가 이런 정책을 공식적으로 추진한다는 방향성만으로도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정책 효율성이 가미된다면 외국인 수급 개선 효과는 계속해서 개선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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