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몸값 2조 넘은 '뷰티 게임 체인저'
공모가 밴드 상단 초과…공모가 대비 11% 높은 수준 유지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6일 16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에이피알이 코스피 상장 후 시가총액 2조원을 넘어섰다. 뷰티 디바이스 사업이 급격히 성장한 덕분에 괄목할 만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전날 대비 3.24% 오른 28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 2조1729억원이다. 이는 상장 당시 공모가 25만원 대비 11.46% 높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상장 직후 기존 투자자 매도물량이 쏟아진다는 것을 고려하면 기관뿐만 아니라 시장에서도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이피알은 상장 과정에서도 주목받았다. 공모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기관 투자자의 물량 경쟁 열기로 희망 공모가(14만7000원~20만원)보다 25% 높은 25만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도 에이피알의 균등배정 주식 수는 0.06주였다. 조 단위 대어로 덩치가 큰 만큼 높은 수익금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 


에이피알은 상장 직후인 지난달 29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호실적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238억원, 1042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31.7%, 영업이익은 165.6% 증가했다. 


에이피알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은 마진율이 높은 뷰티 디바이스 사업이 크게 성장한 영향이다. 지난 2021년 3월 메디큐브 에이지알 런칭 후 2년이 지난 2023년 말 기준 국내외 누적 판매대수 168만대를 기록했다. 이 뷰티 디바이스는 뷰티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새로운 '게임체인저'로 평가받았다.


에이피알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진료 수요 급증으로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성장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에이지알은 '더마EMS샷'을 시작으로 차세대 디바이스인 '부스터 프로'까지 총 7종의 제품을 출시했다. 판매가 활발한 한두 개 제품에 안주하지 않고 시장 공략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특히 바디(몸) 관리에 주목한 '바디샷'이나국소 부위 케어에 적합한 '아이샷' 등 소비자 니즈에 맞는 제품을 출시하며 출시 2년만에 국내 시장점유율(32%) 1위를 차지하는 등 홈 뷰티 디바이스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회사의 성장세도 꾸준하다. 에이피알은 2014년 설립 후 지난해까지 연속으로 성장 중이다. 2014년 설립 초기 매출액 2억원을 기록한 후 1년만에 125억원을 기록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18년에는 연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며 시리즈 투자에 의존하지 않는 자생력을 갖췄다. 2023년 3분기까지 매출액 3718억원, 영업이익 69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9%, 277.6% 증가했다. 2014년부터 2022년 에이피알의 매출액 CAGR(연평균성장률)은 157.4%다.


에이피알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자체적인 글로벌 유통망을 구축해 미국과 일본, 중국 등 국가별 고른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전체 자사몰 회원 수 500만명 중 36%가 해외에서 차지할 만큼 해외 비중이 높으며, 매출액 역시 전체 매출의 40% 가까이를 해외에서 차지하고 있다. 유통망을 통한 글로벌 진출과 뷰티 디바이스 사업 확대를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충족시켰다.


올해 에이피알은 뷰티 디바이스 시장 영향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신제품으로 차세대 홈 뷰티 디바이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혁신 기술이 가미된 신제품 출시를 통해 뷰티 디바이스를 대중화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기술 초격차를 통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피부과 의료기기 분야로 개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에이피알은 기존 해외 시장의 영향력 강화와 함께 성장 잠재력이 큰 신규 시장으로 개척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 기존 시장 내 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유럽과 동남아, 중동 등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이미 태국과 카타르에서는 메디큐브 화장품과에이지알 뷰티 디바이스 총판 계약을 성사하며 긍정적인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성공적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한 에이피알은 향후에도 차세대 뷰티 디바이스의 지속적인 출시와 글로벌 공략 강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또한 증가하는 디바이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제2공장을 증설해 연간 수백만대 규모로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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