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이사회 분석]
신한금융
자본시장·리스크관리 역량 강화
최영권 전 우리자산운용 대표·송성주 고려대 통계학과 교수 사외이사 후보 추천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1일 16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영권 전 우리자산운용 대표(왼쪽), 송성주 고려대 통계학과 교수. (제공=신한금융지주)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신한금융지주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그룹이 자본시장 역량과 리스크관리를 한층 강화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2024년 인사를 통해 증권과 자산운용 대표 임기를 연장하는 등 자본시장 역량 강화를 주문했으며, 고객 중심 정도경영을 강조하면서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신규 사외이사로 추천된 후보가 각각 자본시장 및 금융사 리스크관리에 특화된 이력을 보유한 것도 그룹의 관련 역량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 추천위원회'를 열고 최영권 전 우리자산운용 대표와 송성주 고려대학교 통계학과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최영권 후보는 자본시장 전문가로, 송성주 후보는 금융사 리스크관리 전문가로 평가된다. 두 후보의 경력은 진옥동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경영 방향과 일맥상통한다. 


신한금융은 일찍이 2024년 인사에서 그룹의 자본시장 역량 강화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증권과 자산운용사 대표 임기를 종전 관례였던 1년에서 2년으로 책정했다. 


이에 따라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과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사장이 2년 더 회사를 이끌게 됐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 측은 "당기 성과 대신 중장기적 관점에서 그룹의 자본시장 역량 강화가 목적"이라고 전했다.


또 조직개편을 통해 자본시장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관련 조직을 연결하는 '자본시장 부문'을 신설하기도 했다. 


거슬러 올라가면 그룹 차원에서의 자본시장 역량 강화 움직임은 지속 이뤄졌다. 2021년 신한BNPP자산운용을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 자산운용 부문 개편을 통해 국내 시장 변화에 신속‧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체계를 갖추게 됐다. 신한금융은 이와 관련해  "그룹 내 자산운용부문의 시장 선도력 확대를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러한 신한금융의 자본시장 역량 강화 방향성에 최 후보가 사외이사로서 기여할 바가 클 것이란 관측이다. 


최 후보는 신한금융의 자본시장 역량 강화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 후보는 우리자산운용 대표 재임 시절 채권형펀드 비중이 높다는 우리자산운용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액티브 ETF를 비롯해 타겟데이트펀드(TDF)와 글로벌 펀드를 출시하는 등 금융자산 다각화에 성과를 거뒀다. 2019년 우리자산운용 초대 수장에 선임된 최 후보는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연임에 성공했고 지난해 3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취임하면서 실시된 세대교체 인사 결과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송성주 고려대 교수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은 신한금융의 리스크관리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 후보는 한국리스크학회와 리스크관리연구회 등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금융사 리스크관리 전문가이다. 특히 보험과 운용 관련 심도 깊은 연구를 진행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송 후보는 '손해보험사의 재보험료 산출을 위한 손해분포의 적합', '포트폴리오 리스크 측정을 위한 Copula-normal inverse Gaussian모형', 'Peacks over threshold를 이용한 Value at Risk: 모수추정 방법론의 비교' 등의 논문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최영권 신임 사외이사 후보는 오랜 기간 펀드매니저로 일해 온 주식 운용 전문가로서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 하이자산운용 및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혁신성장기업과 친환경기업에 투자하는 공모 펀드를 출시하는 등 대체투자와 사회적책임투자에 정통한 자본시장 전문가"라며 "향후 후보자의 자본시장과 ESG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의 자본시장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송성주 후보에 대해선 "금융공학 및 리스크관리를 위한 금융통계를 연구한 전문가"라며 "한국리스크학회, 리스크관리연구회 등 다양한 활동과 한국거래소, 우체국보험 등 공공기관의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금융시장에서 신한금융의 리스크관리 역량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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