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대 OLED 향방
선익시스템, 中 BOE에 증착기 4대 납품
④올 상반기 수주 잔고 1조원 이상 늘어날 전망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9일 16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디스플레이 장비사 선익시스템이 중국 BOE의 8.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에 들어갈 증착기 4대를 수주했다. BOE는 중장기적으로 맥북, 아이패드 등 애플 IT기기까지 수주하기 위한 목적에서 중형 OLED 패널 생산능력(CAPA) 확장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BOE는 중국 청두 8세대 생산라인에 배치할 증착기 4대를 선익시스템에 발주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초 증착기 셋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며, BOE에 납품의향서를 제출했던 일본 캐논도키는 고배를 마시게 됐다. 


증착기 1대당 월 생산량은 7500장. 기술적인 한계로 마더글래스(유리원장)를 반으로 잘라 증착기에 투입하는 하프컷 수평증착 기술이 적용됐다. BOE는 증착기 4대를 배치, 월 생산량 3만장에 달하는 중형 IT용 8.6세대 생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BOE는 8.6세대 백플레인 기술로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를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옥사이드(Oxide) TFT를 채택한 것과 상반된 행보다. 아이폰15 모델에 패널을 납품할 때 LTPO TFT를 적용해봤던 만큼 경쟁사를 따라 새로운 방식에 도전하기 보다는 손에 익은 기술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익시스템은 이번 계약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수주고를 올리게 됐다. 앞서 이 회사는 납품 협상 과정에서 캐논도키 대비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캐논도키의 삼성디스플레이향 8세대 증착기 가격은 1대당 8000억원에 달했던 반면, 선익시스템은 BOE 측에 캐논도키 증착기 가격의 3분의 1 수준인 3000억원 안팎을 제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BOE가 8세대 증착기 제조사로 선익시스템을 낙점했고, 확정된 물량 4대를 순차적으로 중국 청두 생산라인에 반입하기로 했다"며 "신설 생산라인으로 당장 애플 맥북용 패널을 납품할 생각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선익시스템 관계자는 "현 시점에 중국 수주와 관련해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선익시스템은 OLED 패널 제조사의 8세대 생산라인 투자로 추가 수혜를 받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도 선익시스템 증착기로 8.6세대 생산라인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서다. 일정을 살펴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BOE는 2026년, LG디스플레이는 2027년께 8세대 생산라인 가동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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