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바이로메드·크리스탈·바이넥스 샀다
연초대비 지분증가율 ↑…임상·기술이전 기대감 반영


[딜사이트 남두현 기자] 지난해부터 코스닥 상장 바이오 업체들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 투자자 지분 증가 상위 업체들은 대다수가 바이오 업종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시장에선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 상승을 대체로 긍정적인 요인으로 받아들이는 만큼 성장 잠재성이 높이 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연초대비 외국인 지분 증가가 큰 바이오업체는 바이로메드(11.56%↑), 휴온스글로벌(5.65%↑), 에이티젠(5.31%↑), 바이넥스(4.58%↑), 셀트리온제약(4.39%↑), 크리스탈(3.8%↑), 에이치엘비생명과학(3.78%↑) 등의 순이었다.


상승폭은 바이로메드가 가장 컸다. 바이로메드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2018년 1월2일 5.4%에서 지난달 31일 19.96%로 약 11%가 높아졌다. 바이로메드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전자치료제인 VM202에 대한 3상 임상시험 결과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우려와 달리 임상결과가 긍정적인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지난해 기술이전 성과도 외국인 지분상승으로 이어졌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지난해 중순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에 표적 급성골수성백혈병 신약인 CG-806에 대한 중국 판권 총 1344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크리스탈은 2016년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판권도 앱토즈에 3524억원에 이전한 바 있다.


아울러 시장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CG-549에 대한 기술이전 논의가 계속되는 등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크리스탈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초 3.22%에서 전일 7.02%로 4%가량 많아졌다.


지난해 11월 중국 충칭 즈언 제약사에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대한 중국내 임상 및 상용화권리 계약을 체결한 바이넥스도 상승세다. 바이넥스는 에이비엘바이오와 인트론바이오가 미국 바이오기업과 체결한 기술수출 제품들에 대한 계약도 체결, 의약품 위탁생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이 기간 큐리언트는 4%(4.55→0.55%), 녹십자셀은 2.27%(8.29→6.02%), 이수앱지스는 1.31%(2.35%→1.04%), 차바이오텍은 1.21%(3.32→2.11%) 외국인 지분율이 빠졌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장기투자 성향이 크고 주식시장에서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높은 지분율은 대체로 긍정적인 신호로 본다”면서 “지분율이 증가한 업체들이 임상결과를 앞두고 있거나 기술이전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곳들인 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의 긍정적 전망을 엿볼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