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금호석화 신용등급 상향 조정
신용등급 A-에서 A로…희비 엇갈린 ‘형과 아우’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동생 박찬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석유화학은 우수한 현금창출력에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16일 금호석유화학의 제152회 외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상향 조정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Stable)’을 제시했다.


신용등급이 오른 데에는 주력 사업의 뚜렷한 실적 개선 영향이 컸다. 합성고무, 열병합, BPA 등 주요 사업의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 이에 2018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0.3%, 111.2% 증가한 5.6조원, 5546억원을 기록했다.


한기평은 “라텍스 판매 확대에 따른 실적 성장, 열병합 발전 부문의 우수한 원가경쟁력에 기초한 견조한 이익창출능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하고 있다”며 “2016년 5배 수준을 보이던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 지표가 2017년 이후 빠르게 개선되면서 2018년에는 1.6배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총차입금을 줄이면서 레버리지를 개선하는 모습”이라며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은 우수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증설 효과도 기대할 만하다. 금호석화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말레이시아 신토머(Synthomer)와 각각 15만톤씩 NB라텍스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특히 NB라텍스는 주고객인 장갑 업체들의 증설에 따른 수요 확대를 고려할 때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기평은 “2019년 이후 라텍스 증설 15만톤, BPA 증설 20만톤 등 확장 투자 계획이 있지만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자체 충당하며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동생인 박찬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석유화학도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11.98%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의 2대주주다. 박찬구 회장은 과거 박삼구 전 회장과 그룹 경영권을 놓고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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