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력 상실' 박철완, 우호지분 제외시 찬성률 4.5%
주주제안, 소액주주 호응 못 얻어…기업 투명성·주주환원 구체성 중요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9일 08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제공=금호석유화학)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숙부인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을 상대로 주주총회 표대결을 벌였으나 또다시 실패로 돌아갔다. 올해 주총에선 행동주의 펀드와 손잡고 주주제안에 나섰으나 박 전 상무 측 우호지분을 제외하면 찬성률은 4.5%에 불과했다. 


앞서 3월 금호석화 개인 최대주주인 박 전 상무(지분 9.1%)는 차파트너스자산운용에 주주권한을 위임하고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자기주식 소각 관련 정관 변경 ▲자기주식 전량 소각의 건 등을 주주제안했다.


박 전 상무 측 지분은 모친 김형일(0.09%) 등을 합하면 총 10.8%, 박찬구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은 15.8%다. 따라서 박 전 상무가 박 회장 측과의 표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소액주주(25%)의 표심이 중요했다. 


그러나 주총 표대결 결과, 박 전 상무의 완패였다. 주주제안 중 '자기주식 소각 정관 변경안'은 찬성률 25.6%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주주제안 안건 중 최다 득표였다. 자사주 전량 소각 안건은 그와 연계된 정관 변경안이 부결됨에 따라 자동 폐기됐고, 사외이사 선임의 건도 찬성률 23%에 그쳤다. 



박 전 상무의 주주제안에 대한 찬성률은 지속 하락세다. 주주제안 최다 안건 찬성률은 2021년 52.7%(박철안 사내이사 선임의 건)이었고 이듬해 31.9%(현금배당 승인의 건)로 하락한 데 이어 올해는 25%대로 떨어진 것이다.


심지어 박 전 상무와 우호지분을 제외한 오로지 소액주주의 찬성표를 계산하면 ▲2021년 24.5% ▲2022년 7.7% ▲2024년 4.5%로 급격히 하락한 모양새다. 결론적으로 소액주주도 박 전 상무가 아닌 금호석화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박 전 상무는 소액주주 호응을 얻지 못하며 분쟁 동력과 명분이 현저히 약해진 상태다. 


주총을 앞두고 금호석화가 앞으로 3년간 자사주 524만8834주(18.4%) 중 절반인 262만4417주(9.2%)를 분할 소각하겠다고 밝힌 점이 소액주주 표심을 사로잡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 금호석화는 올해 하반기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맞춰 중장기 주주환원책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도 "석유화학 업황 부진 속에서 주주환원에 대한 시각이 중장기적 접근으로 변화했을 수 있다"며 "앞으로 주주환원 정책의 구체성과 합리성,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고 이것을 주주들과 얼마나 투명하게 소통하는지 여부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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