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자산관리 전문가' 에어로케이 영입된 배경
최판호 부사장, 금호家 '형제의 난' 박삼구 회장 지분·재산관리 업무 수행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7일 13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일운 기자] 저비용 항공사(LCC) 에어로케이의 경영을 총괄하는 최판호 부사장(시각물 우측 상단)이 대주주 자산관리에 특화돼 있다는 이력 등으로 부사장 직위를 맡을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티넘파트너스의 실력 행사로 촉발된 에어로케이 경영권 분쟁의 해결사 역할을 자임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 부사장은 에어로케이 합류 시점 자신의 경력 가운데 하나로 '대주주 지분 및 재산관리' 및 '지주사 지배구조 총괄' 업무를 수행했음을 언급했다. 최 부사장은 2005년에서 2008년 사이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에 소속돼 부장 직급으로 해당 업무를 수행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경영권 보호와 사재 관리 임무를 맡았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최 부사장이 박삼구 회장 일가의 지분과 재산 관리, 지배구조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고 밝힌 시기는 이른바 '형제의 난'이 한창이었던 시점이다. 박삼구 회장과 동생인 박찬구 현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그룹의 부실 문제를 놓고 대립한 끝에 2007년 전격적으로 계열분리를 단행했다. 박삼구 회장 측과 박찬구 회장 측은 계열분리 이후 수년 동안 부실 책임과 정통성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두 총수 간 다툼의 앙금은 아직도 가시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 중론이다.


에이티넘파트너스가 에어로케이의 대표이사 후보자로 최 부사장을 영입한 것도 이같은 경력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부호들의 개인 자산관리 회사를 일컫는 '패밀리 오피스'에 해당하는 에이티넘파트너스의 특성상 에이티넘파트너스의 소유주인 이민주 회장의 이해를 극대화시켜 줄 인물을 영입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여기에 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아시아나그룹 간 경영권 분쟁을 겪은 경험도 높은 평가를 받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창업자들과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시기에 이민주 회장 측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분쟁 상대방을 무력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에이티넘파트너스는 지난 3월 에어로케이에 대한 항공운송사업자 면허 발급이 임박한 시점에 강병호 현 대표의 해임을 추진했고, 강 대표를 대체할 인물을 물색했다. 에이티넘파트너스가 에어부산의 고문을 맡고 있던 최 부사장과 처음 접촉한 시점은 4~5월 경이며, 실제 영입은 6월에 이뤄졌다. 에이티넘파트너스는 항공사 재직 이력을 앞세운 최 부사장을 에어로케이의 대표로 선임하는 방안을 염두에 뒀지만, 국토교통부 등의 제지로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에이티넘파트너스 관계자는 "최판호 부사장의 이력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면서 "에어부산의 임원으로 재직했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 소속이었을 때의 행보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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