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롯데가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오는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 오프라인과 온라인 유통업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오는 8월에는 계열사별로 운영하던 8개의 온라인몰을 통합해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신설할 방침이다.
15일 롯데에 따르면 그간 운영해온 이커머스 사업 8개 부문을 통합하게 되면 약 7조원 규모가 된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 이커머스 업계 3위 규모에 해당한다.
롯데는 국내 최다 맴버스 회원 3800만명과 오프라인 채널 1만1000여개를 운영하는 역량을 투입해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온라인 유효회원, 오프라인 회원이 롯데라는 유통채널 안에서 모이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롯데는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을 통해 옴니채널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고객 구매 이력과 각 계열사별 물류 및 배송 시스템을 통합해 온·오프라인을 융합한 형태의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롯데는 이번 사업을 위해 향후 5년간 3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이 부담하는 자금은 1조5000억원, 각 그룹사에서 1조5000억원을 조달한다. 외부투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롯데는 시스템 개발에 약 5000억원, 온라인 통합 몰 구축에 1조원, 고객확보 마케팅에 1조5000억원 등을 투자할 계획이다.
롯데의 이커머스 사업 진출과 관련해 업계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온라인 사업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한다”며 “온라인 사업은 운영능력이 특히 중요한데 온라인비즈니스에 맞는 유연성과 의사결정구조 등을 갖추고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 기업 관계자도 “롯데가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오프라인 시장 성장이 한계점에 와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시장장악보다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갈아타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또 “워낙 큰 기업이기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경쟁자로서 얼마나 위협적일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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