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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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현대차 이후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 지배구조 개편 대상으로 삼성 만이 남은 상황이고,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복귀, 김기식 금감원장 취임 등 여건을 고려하면 무한정 결정을 미루기도 어렵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삼성물산의 순환출자 해소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는 삼성물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매각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 윤태호 연구원은 9일 “삼성물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매각 가능성은 회의적”이라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4% 가치는 14.2조원 으로 법인세를 제외해도 10조원 이상의 현금 확보가 가능해 해당 재원으로 삼성전자 지분 3% 이상 매입이 가능하다”며 “삼성전자가 대규모 자금을 들여 바이오사업에 투자할 명분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SDS 지분 17.1% 매각은 3개 계열사(전자·생명·SDS) 중에서는 다소 가시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물류를 제외하면 삼성물산과 삼성SDS의 시너지 효과는 모호하고, 삼성전자가 삼성SDS 22.6%를 보유한 1대 주주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지분 매입이 상대적으로 현실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윤 연구원은 시나리오 중 삼성물산의 순환출자 해소에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정공법’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이 잔여 순환출자를 해소하기 위해서 계열사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6.1%해소가 예상된다”며 “그러나 삼성전기와 삼성SDI가 인위적인 지분스왑을 택하거나, 오너일가가 삼성SDS 지분 9.2%를 시장에 매각하고 삼성물산 지분을 매입한다는 가정에는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윤 연구원은 “지분 변화(계열사 지분 매각, 오너의 물산 지분 매입 등) 변수보다 삼성물산의 내부사업 효율화에 주목한다”며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 삼성물산도 미뤄뒀던 자체사업 효율화(건설·상사·식음료·패션·레저) 작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으며, 최근 진행한 삼성물산의 한화종합화학 지분 매각, 강남 사옥 매각, EPC 경쟁력 강화 TF도 삼성물산의 사업효율화·포트폴리오 조정의 연장선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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