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바이오로직스, 신주발행금지가처분 피소된 사연은
300억원 규모 자금조달 앞두고 경영권 분쟁 점화

[이정희 기자]
유바이오로직스의 대규모 자금 조달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최대주주를 제외하고 기습적으로 신주 발행을 결정하면서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신주가 예정대로 발행되면 최대주주는 현 바이오써포트에서 케이엔엘파트너스, 아르게스프라이빗에쿼티로 바뀔 수도 있다.



지난 2월 유바이오로직스는 케이엔엘파트너스, 아르게스프라이빗에쿼티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200억원 발행을 결정했다. 현행 상법상 이사회 결의 사항으로 법률적인 하자는 없지만, 실질적 최대주주인 바이오써포트가 의사 결정에서 제외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 1월 코스닥에 입성한 유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는 바이오써포트 외 13인(지분율 25.57%)이다. 현 경영진인 백영옥 대표(3.55%)를 포함한 임원단 11인 지분의 합은 11.55%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바이오써포트는 최대주주지만 상장 당시 3년간 경영권 행사 제한에 동의하면서 실질적인 이사회 운영은 백영옥 대표가 맡고 있다.


신주 발행에 문제를 제기한 쪽은 최대주주인 바이오써포트(10.34%)와 강호경(2.84%), 김란희(0.01%) 씨로, 총 지분율은 13.2%다.


오는 30일 납입이 완료되면 케이엔엘파트너스, 아르게스프라이빗에쿼티 몫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 282만400주, 전환사채(CB) 160만5137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현재 발행된 주식수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약 15%에 달한다. 기존 백 대표 측과 합치면 최대주주인 바이오써포트 지분을 넘어서는 셈이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25일 “현 경영진 지분은 3년 간 보호예수로, 바이오써포트 특수관계인으로 묶여있기 때문에 PEF 지분이 늘어나도 최대주주 지위를 위협하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바이오써포트 측도 CB·BW 발행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바이오써포트 측의 주장은 상이하다. 회사 관계자는 “신주 발행 사실은 공시를 보고 처음 알았다”며 “현 경영진이 제3자 자금을 조달해 지분을 늘려 경영권을 침탈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또 “시설자금 필요성을 빙자해 불공정한 사채 발행으로 주주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4일 바이오써포트 측은 유바이오로직스를 상대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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