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추가 관세 인상 정책 발표 영향은?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길어지고 있다. 트럼프 미 행정부는 현재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했으며, 2000억 달러 규모 관세 인상 정책을 추가로 발표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관세부과가 실질적으로 발표된 6031개 품목의 리스트를 보면 예상했던 장난감, 핸드폰, 의류, 소매보관장비 등 중국 수입비중이 높은 소비재 품목들이 일체 제외되고 중간재 중심으로 리스트가 형성됐다”며 “이는 미국 소비자들에 대한 직접적 피해를 줄이고 기업들에게 부담을 가중시키는 의도로 보여진다”고 해석했다.


이번 추가 관세 부과의 1차적 영향은 미국 기업의 EPS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조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 인상으로 미국 S&P 500 기업들의 EPS가 3%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조 연구원은 “법인세 인하 효과로 미국 S&P 500 기업들이 얻게 되는 EPS 증가율은 8~10%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관세 인상에 따른 조달 비용 증가로 기업들의 마진 3%가 상쇄된다고 해도 여전히 5~7% 정도의 EPS가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추가 고율 관세 부과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의 경우 여전히 강경 스탠스로 대응 중에 있고, 트럼프 정부 역시 유럽 자동차의 일자리 창출 효과 및 지지율 하락을 감안하면 25% 고율 관세 부과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관세율(5~10%)이 완화되거나 특정 자동차 품목으로 제한되는 등 자동차 관세 인상 정책이 실질적으로는 완화될 여지가 높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