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KCGI’, 이노와이어리스 인수 밑그림은
창업주 정종태 대표, 엑시트 동시에 재투자…LIG넥스원 ‘콜옵션’보유

[딜사이트 박제언 기자]
신생 사모투자회사 케이씨지아이(KCGI)가 설립 2개월만에 바이아웃(Buy-out) 투자에 성공했다. 이노와이어리스가 추진하는 5G 이동통신 분야에 투자해 수익을 제고하겠다는 목표다.



이번 거래에 전략적투자자(SI)로 등장한 곳은 LIG넥스원이다. 정종태 이노와이어리스 대표의 경영권 지분 중 29만9525주(지분율 4.99%)를 매입하기로 했다. KCGI가 매입하는 81만5202주(지분율 13.58%)보다 적은 주식수다.


다만 LIG넥스원은 2년 후 KCGI가 보유한 이노와이어리스 지분을 사들일 수 있는 권리(콜옵션, Call Option)를 갖고 있다. 향후 LIG넥스원이 이노와이어리스의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KCGI도 매도청구권(풋옵션, Put Option)을 부여받았다.


279억원 규모의 경영권 지분(구주) 거래는 오는 11월 7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노와이어리스 임시 주주총회일이다. KCGI측에서 내세운 신규 임원으로 이사진이 바뀌고 KCGI측에서 잔금을 치르면 거래는 종결된다. 거래를 마무리하더라도 매각자인 정동태 대표는 이노와이어리스에 전문경영인으로 남는다.


동시에 정 대표는 경영권 지분 매각으로 회수한 돈을 이노와이어리스에 재투자할 예정이다. 이노와이어리스 인수를 위해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SPC)에 정 대표가 유한책임출자자(LP)로 참여하기로 했다.


정 대표로서는 보유 지분에 대한 대부분 투자금회수(엑시트)를 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다시 일부 돈을 출자하며 이노와이어리스에 대한 책임감을 지속적으로 가지게 됐다.


KCGI 관계자는 "정 대표는 이노와이어리스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라며 "지금까지 경영을 잘 해왔고 투자금이 회사에 수혈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노와이어리스는 경영권 지분 거래와 별도로 KCGI를 대상으로 전환사채(CB)도 발행한다. 130억원어치의 CB다. CB의 전환가액은 주당 2만2958원이다. 쿠폰금리과 만기이자는 각각 5.5%씩으로 설정됐다.


KCGI 관계자는 "향후 CB 발행금액은 조정될 수 있다"며 "이노와이어리스에서 필요한 자금의 규모에 따라 금액이 변동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노와이어리스는 유·무선 자동측정 및 제어 시스템 개발업체다. 정종태 대표가 2000년 9월 창업했으며 2005년 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이노와이어리스는 무선 통신과 관련한 사업을 하며 차세대 통신서비스인 5G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KCGI는 경영권 인수와 함께 투자금을 수혈하며 기업 성장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KCGI는 강성부 LK투자파트너스 전 대표가 독립해 설립한 사모투자회사(PE)다. 지난 7월 자본금 1억2000만원으로 시작했으나 몇 차례 증자를 거쳐 자본금을 3억8300만원으로 불린 상태다.


강성부 대표는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의 채권분석팀장·글로벌자산전략팀장을 거쳐 지난 2015년 4월 LK투자파트너스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후 지난 7월말 독립해 KCGI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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