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경영’ 무궁화신탁, 인력 229명 최대
2년6개월만에 3배 늘어…리딩업체 한토신·한자신보다 많아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지난 2016년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무궁화신탁의 인력규모가 200명을 훌쩍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업계 선두권인 한국토지신탁한국자산신탁을 앞지르는 규모다. 신탁업계에서는 무궁화신탁의 직원 1인당 수익성이 너무 떨어진다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무궁화신탁의 임직원 수는 229명으로 11개 신탁사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무궁화신탁의 뒤를 이어 한국토지신탁(216명), 한국자산신탁(186명), 코람코자산신탁(174명), KB부동산신탁(172명) 순이다. 국제신탁은 134명으로 가장 적었다.



2009년 마지막으로 신탁업 인가를 받은 무궁화신탁은 그동안 실적 기준으로 11위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꼴찌 이미지가 강했다. 오창석 부회장이 2016년 무궁화신탁의 최대주주에 등극한 이후부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했고 이 과정에서 인력이 크게 늘어났다. 2015년 임직원 숫자는 75명으로 유일하게 100명 미만이었지만 2016년 104명에 이어 지난해에는 178명으로 늘어났다. 올해 업계 최초로 200명을 돌파하면서 2년 반 만에 인력규모가 세 배 늘어났다.


신탁업계에서는 무궁화신탁의 몸집 불리기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무궁화신탁의 매출 규모에 비해 인력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무궁화신탁의 지난해 매출액은 385억원으로 여전히 업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10위인 코리아신탁(479억원)과의 격차도 100억원에 가깝다. 인력 규모가 비슷한 한국토지신탁한국자산신탁의 매출액은 각각 2293억원과 2016억원이다. 무궁화신탁 매출액의 다섯 배 이상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무궁화신탁의 임직원 중 계약직 비중이 높아 인건비 부담이 비교적 덜하다는 점이다. 무궁화신탁의 계약직은 74명으로 32.3%를 차지한다. 계약직이 두 번째로 많은 생보부동산신탁(35명)의 두 배 수준이다.


반면 정규직은 131명으로 한국자산신탁(176명), 한국토지신탁(166명), KB부동산신탁(145명), 코람코자산신탁(138명), 하나자산신탁(135명)보다 적다.


신탁사의 미래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신규수주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무궁화신탁에게는 긍정적인 신호다. 지난해 처음으로 꼴찌에서 한 단계 상승한 10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5~6위까지 순위가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궁화신탁 관계자는 “회사의 영업역량을 늘리기 위해 능력 있는 인사들을 계약직 혹은 고문직 형태로 고용했다”며 “매출 규모에 비해 직원 숫자가 다소 많기는 하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로 생각해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의 실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무난히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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