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5년간 50조원 ‘통큰'' 투자 결정
경영정상화 및 미래경쟁력 확보 위한 결정, 내년 12조원 투자 계획


[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롯데그룹이 향후 5년간 5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채용한다. 둔화된 경영활동을 빠르게 정상화 시키고 미래 성장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통큰’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는 게 롯데그룹의 입장이다.


23일 롯데그룹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임원 주간회의를 열고 향후 5년간 전 사업부문에 50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안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화학과 건설부문에 20억원(40%)를 투자하고, 유통과 관광서비스 부문에 25조원(50%), 식품 사업부문에 5조원(10%)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 신 회장은 앞서 8개월여 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경영에 복귀한 직후 가진 첫 회의에서 “어려운 환경일수록 위축되지 말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기업가치를 적극 재고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따라서 롯데그룹은 앞으로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만 해도 전체 투자금액의 24%에 해당하는 약 12조원을 투자한다. 이는 국내 유화사를 인수했던 2016년 투자금액인 11조2000억원을 넘어서는 금액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유통사업 부문에서는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과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또 대규모 투자를 통해 물류 시설 및 시스템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통 인프라 구축을 통해 고객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화학부문은 국내 생산 거점인 여수, 울산, 대산 지역에 지속적인 설비 투자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원가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에서도 원료 지역 다변화와 대규모 설비 투자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외 식품부문은 트렌드 분석 및 신제품 개발을 더욱 적극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와 설비 개선에 나서고, 광관 및 서비스 부문은 해외 M&A 등을 통해 롯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부문과 화학부문을 중심으로 2023년까지 사업부문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데 지속적으로 투자해 나갈 방침”이라며 “롯데의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50조원 투자 계획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그룹은 2023년까지 7만명에 달하는 신규 인력도 채용할 예정이다. 올해는 대내외 여건 악화로 연말까지 1만2000명을 채용하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10% 늘어난 1만3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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