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엠, 6개 삼성생명빌딩 매입
서울 당산·수원 인계·부산 초량 등…인수가 2700억원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엠디엠이 관계사를 앞세워 삼성생명이 보유한 6개 콜센터 빌딩을 인수했다. 인수가는 3000억원에 육박한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엠디엠투자운용은 최근 삼성생명이 매각을 추진한 서울 당산, 수원 인계, 부산 초량, 부산 범천, 광주 금난로, 광주 역전 빌딩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가는 약 2700억원이다. 이들 건물은 삼성생명이 콜센터 및 지역본부로 활용해왔다.






당산동 삼성생명빌딩 위치(네이버지도 제공)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실시한 경쟁 입찰에서 엠디엠투자운용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며 “서울과 부산, 광주의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건물이 다수 포함돼 있어 경쟁이 비교적 치열했다”고 말했다.


엠디엠투자운용은 올해 2월 설립한 부동산 자산관리회사다. 자본금은 70억원이며 7명의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이사는 kt AMC 대표 출신인 박재용씨가 맡고 있다. 이번 거래는 엠디엠투자운용이 조성한 리츠(REITs)를 통해 이뤄졌다.


삼성생명은 오는 2022년 IFRS17 적용을 앞두고 자본확충을 위해 부동산을 꾸준히 매각하고 있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IFRS17은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한다. 보험사들의 부채 규모가 커져 RBC 비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삼성생명의 부동산 매각을 IFRS17 적용에 따른 대비보다는 그룹 차원에서 부동산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타 보험사들이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 유상증자 등으로 자본을 확충하는 반면, 삼성생명은 부동산 매각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 취임 이후 삼성생명은 꾸준히 부동산을 정리해왔다”며 “내년쯤 몇몇 핵심자산을 제외한 부동산 매각을 사실상 완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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