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24, 온라인 명품 중개업체 ‘필웨이’인수
SPC통해 지분 전량 인수…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 커버리지 확대

[딜사이트 김세연 기자]
코스닥상장사 카페24가 국내 최대 온라인 명품 거래 회사 ‘필웨이(Feelway)’를 인수한다. 해외 브랜드의 비중이 높은 명품 유통 사업분야 진출로 크로스보더(온라인 무역) 이커머스 시장내 커버리지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 기획 및 구축 등 기존 B2B 중심의 사업 영역을 넘어 중개 사이트의 직접 운영 등 B2C 시장내 진출로 부가가치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하게 됐다.



19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페24는 필웨이엠엔씨(FeelwayMNC)의 지분 50%(보통주 5만8000주)를 인수했다. 총 인수규모는 290억원이다.


필웨이엠엔씨는 필웨이 인수를 위해 설립된 투자목적회사(SPC)다. 카페24는 사모투자회사(PEF) 2곳과 함께 필웨이엠엔씨를 통해 필웨이 인수를 추진중이다. 필웨이엠엔씨는 10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발행과 일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더해 총840억원에 필웨이의 지분 전량을 확보하게 된다.


카페24는 필웨이엠엔씨의 RCPS 전량에 대한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어 자회사 필웨이엠엔씨, 손자회사 필웨이로 이뤄진 지배구조가 마련될 전망이다.


카페24는 오는 27일 인수대금중 145억원을 지급하고 내년 1월2일 잔금을 납입할 계획이다.


필웨이는 2002년 문을 연 명품 거래 업체로 주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상품의 구매자와 판매자간 거래중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필웨이는 설립 초기 개인 간의 중고 명품 거래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병행수입 제도가 활성화 되면서 점차 B2C(기업 대 개인) 유통 채널로 영역을 넓혔다. 법인의 성격 역시 개인사업자에서 주식회사로 변경됐다.


필웨이는 가품과 모조품에 대한 우려가 큰 명품 유통 시장에서 ‘가장 믿을만한 중개업체’라는 신뢰를 얻으며 사세를 확장시켜 나갔다. 지난해 필웨이를 통해 거래된 명품의 가격 합계만 1400억원에 달한다. 거래액의 약 10%가 매출로 손익계산서에 반영되는 구조로 업계 선두에 위치해 있다.


양사간 시너지가 기대되는 이번 인수는 장기적으로 국경 장벽 없이 다양한 유형의 전자상거래를 지원하고 크로스보더이커머스 전 영역에 최적화된 IT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카페24의 장기 목표에 따른 것이다.


카페24는 필웨이 인수를 통해 ▲C2C 전자상거래 솔루션 커버리지 확대 ▲B2C 영역 기반 빅데이터를 활용한 카페24 플랫폼 IT솔루션 및 비즈니스 서비스 강화 ▲150만 카페24 고객사들의 판매 채널 확대 ▲원활한 CBT(Cross border Trading)가 가능한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고도화 등의 시너지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필웨이 역시 카페24의 IT서버 인프라, 물류·배송, 빅데이터 마케팅 등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석 카페24 대표이사는 “국경을 넘은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핵심 노하우와 데이터 확보는 물론 수익 기반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라며 “카페24를 통해 손쉽고 편리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에 나설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강화해 전 세계에서 전자상거래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모든 사업자와 기업들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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