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코스피 변동성 확대 불가피…기간조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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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기자] 박스권 돌파를 시도하던 코스피는 환율 변동성 확대에 발목이 잡히며 다시 2080선까지 후퇴했다. 대내외 불확실성과 가팔라진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IT 등 주도업종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며 증시의 하락압력을 가중시키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원달러 환율이 1140원을 하향 이탈한 지난주 후반 2거래일 동안 MKF500(시총 상위 500종목) 기준 외국인 투자자들의 합산 순매수는 300억원을 상회했지만, 경기민감업종에 대해서는 1590억원에 달하는 매도세를 기록했다.

향후 코스피는 대내외 이벤트들이 상존해 있어 환율의 변동성 확대와 기간조정 양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 김진영 연구원은 28일 “코스피는 미국의 3월 기준금리 결정과 프랑스 대선 등의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추가하락 보다는 기간조정 양상에 무게가 실린다”면서 “내달 1일 발표가 예정된 2월 수출입지표가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난 21일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20일까지의 잠정수출은 277억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26.2% 증가해 큰 폭의 개선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저효과와 영업일수 증가(2일) 등을 감안한다면 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회복조짐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VIX, EMBI 스프레드 등 글로벌 리스크 지표들은 하향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신흥국 펀드로의 자금유입 역시 연초 이후 7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는 코스피의 12개월 Fwd PER는 9.6배로 신흥국 내에서도 저평가 영역에 놓여있어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이후 올해 EPS 추정치가 여전히 IT업종군의 이익 모멘텀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의료, 통신, 소프트웨어, 생활용품 업종의 실적회복조짐이 가시화되고 있어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경기민감업종 내 가격 메리트를 보유한 자동차 부품과 건설 업종의 경우에는 밸류에이션과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감안해 선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내수주를 비롯한 낙폭과대 업종 내에서 실적개선 기대감이 유효한 종목들을 대상으로 트레이딩 전략을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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