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기업분석] 정용지 케어젠 대표 “효능 없으면 팔지 않는다”
캡처.JPG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코스닥상장사 가운데 대표이사가 지분 60% 이상을 보유한 오너형 CEO는 6명이다. 정용지 케어젠 대표(46)의 지분율은 60.70%로,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에 이은 2위다. 하지만 지분가치만 놓고 보면 압도적인 1위다.

케어젠은 세계 최초로 펩타이드(성장인자 유사단백질) 기반 헤어필러를 개발한 회사로 기술적용 범위를 넓혀 기능성 화장품과 탈모비만관리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최근 주가는 헤어필러의 중국시장 진출을 호재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은 7월 들어 1조4500억원을 넘어섰고, 지분 650만1378주를 보유한 정 대표의 지분 평가액은 9000억원 고지를 넘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364억1900만원, 영업이익 205억3600만원을 기록, 주당 6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정 대표가 케어젠을 설립할 당시만 해도 주력사업은 유방암 진단 단백질 칩 연구개발이었다. 성균관대 유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주립대, 코넬대에서 각각 석박사 과정을 밟은 그는 2001년 8월 자본금 5억원으로 케어젠을 설립, 지난 2015년11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지금의 케어젠을 있게 한 펩타이드 연구는 2002년 시작됐다. 정 대표는 ‘헤어필러’를 3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지난해 말 출시했고, 지난 3월에는 유럽안전인증(CE)을 받았다. 현재 케어젠은 407개의 펩타이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123개의 물질특허를 획득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13일 “정 대표는 CEO이자 CTO(최고기술책임자)로 연구개발에 늘 함께 한다”며 “입버릇처럼 ‘효능이 없으면 팔지 않는다’는 말을 늘 강조한다”고 전했다. 참고로 케어젠은 R&D(연구개발) 중심 회사로 전체 직원 126명 중 절반가량인 61명이 R&D인력이다.

올해 케어젠은 헤어필러가 성장세를 주도할 전망이다. 헤어필러는 펩타이드 복합체를 두피에 직접 주사하는 탈모전용필러로, 기존 제품과 달리 모근 활성은 물론 재생까지 가능하다. 효능은 뛰어나고 기존 제품이 가지고 있던 부작용이 없어, CE 획득 후 일본, 유럽, 중동시장에서 굵직한 수주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진출도 가시권이다. 지난 3월 시샹메이더(SSMD)와 50대 50 지분구조의 조인트벤처(JV)계약을 체결하고 6월 ‘상하이 케어젠 무역회사’ 설립을 마쳤다. SSMD는 25년간 스킨과 헤어케어 프랜차이즈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중국기업으로 150개의 메디컬스파, 17개의 헤어케어센터와 뷰티클리닉을 보유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SSMD와 각각 100만달러씩 자본금을 출자해 중국형 헤어케어 제형 제품을 만들었다. 이어 케어젠은 올해 안에 SSMD와 함께 20개의 헤어케어 직영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케어젠이 신제품 출시와 중국 유통채널 확대로 2분기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케어젠은 1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83억3300만원, 영업이익 36억61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6.8%, 영업이익은 25.8% 늘어난 수치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