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 재무분석] 솔고바이오, 매출채권 회수 지연·재고자산회전율 악화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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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민 기자] 솔고바이오메디칼(이하 솔고바이오)의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지표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매출채권 회수가 지연되면서 현금흐름이 나빠지면서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솔고바이오는 지난 2014년 개별기준 매출액 252억원과 영업이익 9억원을 냈지만 지난해는 매출 202억원, 영업손실 6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55억원, 7억원으로 집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실적부진의 여러 요인 가운데 가장 주목할 대목은 △매출 채권 회수 지연 △매출채권 대손 상각 △재고자산 부담 증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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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호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6실장은 15일 “솔고바이오의 주력 사업부문인 메디칼사업부는 기업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병원에 대한 회사의 교섭력이 떨어진다”며 “대손상각 처리한 매출채권 규모가 상당하며, 매출채권 회수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또 “솔고바이오의 재고자산회전기간이 2013년 167.9일에서 2014년 199.7일, 2015년 245.3일로 지속적으로 저하되고 있다”며 “재고자산 증가로 인한 운전자금 부담도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1분기 말 매출채권 총액은 76억9638만원이지만 이 중 손상 채권이 29억9770만원, 손상되지 않은 채권은 44억8694만원이다. 또 기타수취채권액이 52억8415만원인 가운데 손상 채권은 46억7205만원에 달한다. 솔고바이오의 생산품이 판매되고 나서 상당한 규모의 판매 자금 회수가 불가능해졌다는 의미다.

재고자산 지표도 악화일로다. 재고자산회전기간 지표가 커질수록 내부 현금이 재고자산에 오랜 기간 묶여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재고자산 지표 악화는 대부분 수술용 임플란트사업에서 기인한다. 임플란트의 경우 수요처인 병원에서 사람의 인체 치수별로 품목세트(회사의 타처보관 재고자산 계상)를 다품종으로 구비하고 있어야 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재고부담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결국 부족한 현금은 외부 조달을 통해 충당해 왔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솔고바이오는 지난 2008년부터 2013년 까지 총 111억원의 유상증자(CB 전환, 신주인수권 행사 포함) 등으로 부족 현금흐름을 조달했다. 또 2015년 9월에는 유상증자를 실시해 143억5000만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기말 현금이 수년간 20억∼40억원 안팎을 기록할 수 있는 이유다.

솔고바이오 관계자는 “국내 임플란트 시장의 경우 수술 감소로 규모가 축소되고 있어, 성과가 미진했다”며 “지난해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대리점 수출 방식에서 직접 수출 방식으로 전략을 바꿨고, 현지 맞춤형 신제품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지 병원이나 의사들의 반응이 소비재 제품처럼 바로 나오진 않지만 유통이 정비되면 상황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이달 중 신제품 4계절 사용 가능한 매트가 홈쇼핑에서 출시되는 등 각 사업별로 구체적인 전략이 나오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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