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통화] 케이디씨, 3D프린팅건축분야 진출의 의미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영화를 좋아하는 투자자라면 한번쯤 인연이 닿을법한 종목이 케이디씨(KDC)다. 극장용 디지털 3D영사기를 이 회사가 만든다. 케이디씨(이호길, 김동섭)는 3D 전문업체로 영사기 외에도 컨버전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클라우드시스템 등 새로운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이 케이디씨를 주목하는 이유는 ICT사업의 일환으로 3D프린팅 건축분야의 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케이디씨는 MOU(양해각서)를 통해 중국의 3D프린팅 건축 전문기업인 ‘윈선(WINSUN)’과 3D프린팅 건축 기술 제휴를 맺었다. ICT사업에서 보면 3D프린팅 건축은 연결고리가 탄탄해 보인다. 하지만 ‘건축’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면 케이디씨와 윈선과의 제휴는 IT기업의 건축사업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케이디씨가 윈선과 맺은 계약은 ‘3D건축과 관련한 공동 연구개발 및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제휴’이다. 케이디씨가 3D분야 전문기업인 만큼 윈선과 케이디씨의 제휴는 3D분야의 연구개발에 있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기술제휴 보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글로벌 시장 공략’의 구체적인 계획에 있다.


윈선은 3D건축 업체로서 다양한 디자인의 집을 건축할 수 있는 크레인 크기의 3D프린터기기 및 3D건축자재, 설계솔루션 등을 확보하고 있다. 윈선은 최근 장쑤성 쑤저구 공업단지에 3D프린터로 지어낸 5층 아파트를 지어 공개한 바 있으며, 이집트 정부와 주택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건축은 골재부터 인테리어까지 모두 3D프린터로 만들며, 자재 제작 뒤 건축 예정지로 가져와 조립하는 방식이다. 윈선측은 3D프린팅 건축은 기존 건축 방식대비 건축시간, 노동력, 투자비용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케이디씨가 윈선과 함께하는 첫번째 3D프린팅 건축사업은 중국 강소성에 짓는 1만 3000m²의 공장과 사무동 건설이다. 착공시기 4월, 완공은 5월 계획이다. 이쯤되면 건축사업의 출발선을 밟은 격이다.


“건축사업에 뛰어든 것이냐”는 질문에 회사관계자는 “3D프린팅 건축을 놓고 건축업을 시작했다고 규정짓기는 어렵다. 윈선은 3D프린팅건축 전문업체로 케이디씨가 윈선과 함께 3D프린팅 건축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3D프린팅은 국내 건설업계에서도 주목하는 혁신 기술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3D프린팅으로 완성된 건축물에 사람들이 입주해 살고 있다. 그러나 우려의 시각도 있다. 3D프린팅 건축은 무엇보다도 비용절감의 효과가 크지만 관련 법안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고 건축물의 내구성, 안전성 등의 문제도 검증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있다.
이에 대해 케이디씨측은 “3D프린팅건축을 제조업이나 건축업 기술이 아닌 3D융복합기술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케이디씨는 지난해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 올해 관리종목 탈피의 기대가 높다. 케이디씨는 최근 3개 사업연도 중 2개 연도 이상에서 자기자본 50%를 초과하는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손실이 발생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영업이익 외 기타손익까지 반영한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손익이 흑자로 전환되면 관리종목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아시아경제 팍스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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