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스템 임상실패
매출 부진, 관리종목으로 이어지나
강스템더마랩 '구원등판' 주목...중국 등 화장품 사업 일시 중단 변수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1일 09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스템바이오텍이 지난 2017년 중국 상해에서 열린 '2017 중국 상해 미용 박람회'에 참가해 홍보를 하고 있다.


[딜사이트 최원석 기자] 강스템바이오텍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21년 이후에도 매출 부진이 이어지면 관리종목에 지정되거나 최악의 경우엔 상장폐지까지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고육책으로 뛰어든 화장품 사업이 '구원투수'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스템바이오텍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6년 8억4000만원에서 2018년 92억원으로 급증했다.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동물시험 비임상 연구기업 크로엔(지난해 매출 39억원), 화장품 기업인 라보셀(44억원) 등의 지분을 취득해 종속회사로 편입하면서 이들 기업의 매출액이 지배회사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별기준 매출액은 전년비 0.4% 성장한 10억원으로 연결기준과 큰 차이를 보였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105억원, 135억원으로 전년비 적자가 지속됐다. 


문제는 기술특례 상장 후 5년 뒤인 2021년 이후부터 2년 연속 개별기준 매출액 30억원 미만에 그치면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2021년부터 최근 3년 매출액 합계가 90억원 미만이어도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반복되면 상장폐지될 수 있다.


강스템바이오텍은 매출 부진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 수익 사업으로 화장품 사업을 택했다. 강스템바이오텍과 종속회사인 라보셀(설립 2018년)이 줄기세포 화장품에 사용되는 배양액을 생산하고 오너일가 개인회사로 추정되는 강스템더마랩(2017년)이 유통을 맡는 방식이다. 비상장인 두 회사 모두 창업자이자 오너인 강경선 이사회 의장의 조카인 이동열 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강스템바이오텍은 매출과 매입 등 주요한 영업활동을 강스템더마랩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개별기준 강스템더마랩과 거래를 통해 11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비용 등 판관비로 3800만원을 지불했다. 강스템더마랩과 거래에 따른 매출채권은 6억원이다. 


강스템바이오텍의 개별기준 매출액 대부분이 강스템더마랩과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 공급계약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강스템더마랩이 안정적으로 성장해야 강스템바이오텍이 관리종목 지정 사유를 피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중국에 진출한 화장품 사업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 변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강스템더마랩은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및 대량 반품 영향 등으로 중국 사업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스템바이오텍은 2018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10월말 상품 재고소진이 완료됨에 따라, 화장품 사업 부문을 종료하고 관련된 영업에 대한 손익을 중단영업으로 표시했다. 이로 인해 종속기업 라보셀을 포함한 강스템더마랩의 연결기준 화장품 사업부는 2018년 매출액 55억원, 영업이익 3억을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 매출액 12억, 영업손실 12억원으로 실적이 급감했다. 


이태화 강스템바이오텍 대표이사는 지난 25일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기술특례 조건은 내년까지 유지된다. 2021년 결산에 매출액 30억원이 돼야 한다"며 "이 같은 내용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 등이 있어서 (관리종목 지정 사유 등) 매출액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스템더마랩의 지난해 매출액은 80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2억원, 순이익은 12억원이다. 매출원가는 50억원으로 강스템바이오텍과 라보셀 등으로부터 화장품 사입 비용으로 추정된다. 재고자산은 7억원, 매입채무는 1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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