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쇼크
예탁원 전자투표 수수료 일시 면제
'코로나 확산방지 위한 결정' 발표…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 서비스 놓고 주판알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8일 17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두현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 코로나19 확산방지 대책으로 전자투표와 전자위임장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예탁결제원은 지난 17일 발행사들에 보낸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를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고 발행사와 투자자가 전자투표를 적극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면서 "전자투표, 전자위임장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한다"고 밝혔다.


예탁원은 전자투표제 도입이후 줄곧 유료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일부 사용자 확보를 위해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안건 부결시 수수료가 전액환급' 등에 일부 또는 전액환급 등의 혜택까지 내걸었지만 무료 서비스를 내세운 미래에셋대우나 삼성증권에 비해 가격대비 서비스 유인책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와 주총 집중일에 주주총회를 개최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며 서비스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한시적 무료 전략을 통해 고객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정기주주총회를 기준, 전자투표 참여율은 전체 발행주식수의 5%가량이다.


예탁원의 한시적 수수료 면제 대상은 오는 3월 중 개최하는 모든 주주총회다. 예탁원의 수수료 면제 방침에 따라 소액주주 비중이 큰 바이오 업체들은 저마다 예탁원 전자투표(K-eVote)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주주총회를 주총 집중일에 개최하는 바이오업체들은 이번 예탁원의 전자투표 서비스 무료화가 개최사유를 완화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정기주주총회가 가장 많이 예정된 날은 오는 3월24일로 총 266개사의 주총이 예고되고 있다. 이중 제약바이오 업체는 ▲에이비엘바이오 ▲코오롱티슈진 ▲코오롱생명과학 ▲이수앱지스 ▲대화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녹십자랩셀 ▲녹십자셀 ▲지노믹트리 ▲에스텍파마 ▲케이엠제약 ▲조아제약 ▲제노포커스 ▲앱클론 ▲엔지켐생명과학 등 20곳에 달한다.


주총을 앞둔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효율적 주총 진행을 위해 전자투표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면서도 예탁원과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의 서비스를 저울질 해왔다. 


A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감사 및 감사위원 선임 안건이 부결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지만 일부 환급보다는 완전 무료인 민간 서비스 도입을 고려했다"면서 "예탁원도 수수료를 무료화한만큼 기존 서비스를 이용하자는 의견도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B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전자투표 참여율이 미미한 상황에서 수수료 환급은 서비스 도입에 큰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다"면서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전자투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계약을 맺은 곳들은 담당자 입장에선 계약해지 후 재계약을 맺기가 번거롭다"며 "아직 계약을 맺지 않은 곳들에는 이번 예탁원의 서비스 무료화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한편 전자투표업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예탁원과 미래에셋대우 등 간 과열 경쟁으로 인한 잡음도 일고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주주들을 대상으로 전자투표 및 전자위임장 수여 참여를 독려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가 논란을 빚기도 했다.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명의개서대리인이 예탁원인 경우) 주주명부에는 핸드폰 번호와 이메일주소가 나오는데 전자투표 서비스 도입을 위해선 해당 시스템에 주주명부를 업로드 해야 한다"며 "미래에셋대우가 이 주주명부로 주주들에게 참여 독려 문자를 보내면서 업체들이 개인정보를 사용하지 말라는 주주들의 항의전화를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문자 독려 서비스 부분을 뺀 것으로 안다"며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삼성증권이 서비스 제공에 뛰어든 것은 이같은 주주명부를 통째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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