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실적 양호한 은행···주가도 기지개
지난해 말 대비 반토막에서 20~30%대 하락률로 회복세


[딜사이트 장영일 기자] 올해 1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 은행업종의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초저금리 악재에 코로나19에 따른 대출 부실 우려 등 각종 악재가 주가를 짓눌렀지만 양호한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은행주가는 전일 대비 평균 2.54% 상승했다.


은행업종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던 3월 하순경 올초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하락했다.


신한지주는 3월23일 장중 2만1850원까지 하락해 지난해말 대비 49.6% 가까이 추락했다. 이밖에 KB금융(-45.7%), 하나금융(-50%), 우리금융(-45.5%), 기업은행(-50.3%), BNK금융(-53.4%), DGB금융(-52.7%), JB금융(-40.6%) 등 대부분 은행주가 줄줄이 연초대비 절반에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은행주가 연일 하락하면서 지난 3월 은행주 평균 주가순자산배율(PBR)은 사상 최저 수준인 0.24배까지 떨어졌다. PBR이 1배 미만이면 시가 총액이 장부상 순자산 가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으로 저평가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코스피 PBR은 0.81배였다.


앞서 은행주들의 발목을 잡았던 것은 0%대 기준금리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였다. 금융상품 판매 부실과 더불어 코스피에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가팔랐는데 은행주들의 외국인 비중이 높은 것도 독이 됐다.


다행히 최근 반등에 나선 모습이다. 특히 1분기 실적 발표가 양호하게 발표되면서 27일 이후 주가는 3일 연속 상승세로 완전히 돌아섰다.


주요 4개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금융)의 올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약 2조87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12.6% 웃돌았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대출 수요 증가 속 이자이익도 견조한 수준을 보였다는 평가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이 3월부터 시작됐고,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유가증권관련 운용손실에도 견조한 이익 수준을 유지했다"며 "코로나19발 경기침체 우려를 무시할 순 없지만 은행 수익성이 염려보다는 양호한 수준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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