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행렬 뒤처진 MTS
늘어난 엄지족, 치열해진 증권사 경쟁
작년 MTS 거래, 개인비중 절반 육박…개인 활용 비율 압도적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9일 17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개인들의 투자 열풍이 신축년에도 이어지면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활용한 주식 거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증권사들의 디지털 고객 유치 경쟁 또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국내 증시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67조823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7조9788억원) 대비 142.41% 급증한 수치다. 투자자예탁금은 개인 투자자의 증권 계좌에 보관하고 있는 금액이다. 언제든 증권 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성격의 자금으로 증시 대기자금으로 불린다.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7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하루 만에 4조7737억원이 늘어나면서 72조3212억원을 기록했고 12일 74조4559억원, 13일 70조1397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부분은 늘어난 투자자예탁금 대부분이 MTS로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주식 거래량을 거래 수단별로 집계한 결과 MTS 비중이 46.8%로 1위를 차지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가 36.6%로 2위를 차지했고 영업단말(7.2%), 유선단말(0.2%), 기타(9.3%) 순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MTS 비중은 압도적이었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 전체 거래량에서 MTS가 차지하는 비중은 49.2%로 절반에 육박했다. HTS는 40.3%, 영업단말 3.2%, 유선단말 0.1%, 기타 7.3% 였다.


거래소에 따르면 2017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은 금액이 체결된 매체는 HTS였다. 당시 HTS를 활용한 금액 비중은 33.3%로 영업단말(28.7%)과 MTS(25.2%)를 압도했다. 하지만 MTS는 2018년 29.1%로 HTS(32.3%)와의 격차를 좁혔고 2019년에는 31.7%로 HTS(30.5%)를 추월했다. 영업단말을 통해 체결된 금액 비중은 2018년 24.1%, 2019년 21.3%로 점차 감소했다.


MTS의 활용은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하는 영역이다. 지난해 MTS를 활용한 개인들의 거래량 비율은 코스피에서 54.8%, 코스닥에서 53.9%로 집계됐다.


MTS가 주요 거래 매체로 떠오르자 증권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기존에는 MTS 계좌 개설 시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고객들을 끌어 모았지만 최근에는 MTS를 개편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등 디지털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MTS 기능을 통합하고 메뉴 선택을 간소화하는 리뉴얼과 인공지능(AI) 챗봇 '벤자민'을 선보였다. 벤자민은 MTS와 HTS상에서 고객과 상담이 가능한 대화형 채팅봇이다. NH투자증권도 지난해 11월부터 로보어드바이저 자문서비스 'NH로보 EMP 자산배분' 서비스를 출시했다. 키움증권은 최근 차세대 MTS 개발을 위해 약 100억원의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급증했고 특히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주식 시장 진입이 늘어나면서 MTS 활용도 크게 증가했다"며 "이들을 끌어 들이기 위해 편리한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서비스 경쟁은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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