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지주사 합병…'골칫거리' 부채비율 해결
셀트리온스킨큐어로 수백억대 매출 발생…상장 3사 통합 시동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7일 16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윤아름 기자] 셀트리온홀딩스가 다른 지주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비상장 사업회사인 셀트리온스킨큐어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3사 합병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셀트리온스킨큐어 포함에 따라 순수지주회사가 아닌 사업지주회사로 탈바꿈하겠다는 게 셀트리온홀딩스의 계획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셀트리온스킨큐어를 흡수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서정진 명예회장의 셀트리온홀딩스 보유 지분은 당초 95.51%에서 96.59%로 늘어난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자사 보통주 한 주당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0.5159638주, 셀트리온스킨큐어 0.0254854주 비율로 합병한다. 셀트리온홀딩스는 통합 뒤 셀트리온스킨큐어가 영위하던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병행할 예정이다.


셀트리온홀딩스 관계자는 "합병 후 지주회사로서의 수익에 더해 화장품‧건기식 사업 매출이 발생,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지주회사 행위제한요건 충족 능력을 강화하고 미래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병으로 셀트리온홀딩스는 부채비율 개선과 매출처 다변화를 동시에 꿰찼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지난해 부채비율 193.2%로 공정거래위원회 행위제한요건(200%)에 가까워졌다. 특히 셀트리온홀딩스의 핵심 자회사인 셀트리온이 매년 현금배당이 아닌 주식배당을 실시하다보니 셀트리온홀딩스는 별다른 매출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합치면서 부채비율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별도기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의 부채총계는 45억원, 자본총계는 3조1560억원으로 부채비율이 거의 0%에 가깝다. 지난해 별도기준 부채총계는 6783억원, 자본총계는 3511억원을 기록한 셀트리온홀딩스 입장에선 부채비율 200% 초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주사 명단에서 제외될 우려가 사라졌다.


아울러 셀트리온스킨큐어를 흡수함으로써 자체적인 매출도 발생하게 됐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사업회사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출시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매년 영업손실, 순손실을 내고 있지만 2018년 387억원, 2019년 399억원에 이어 지난해 연간 매출 586억원을 내는 등 매출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다.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사업이 흑자로 돌아서면 셀트리온홀딩스도 현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셀트리온스킨큐어 또한 그룹의 곳간 역할을 하느라 재무 상태가 최악으로 치닫는 사태를 면할 수 있게 됐다. 서정진 명예회장이 지분 70.23%를 보유한 셀트리온스킨큐어는 그간 그룹의 자금줄 역할을 도맡아왔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올해 1분기 기준 특수관계자에 1268억원 규모의 대여금, 미수금을 지급했다. 이 회사의 유동비율은 2017년 271%에서 2018년 28%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 상장 3사(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통합 이전 셀트리온스킨큐어가 흡수합병 되면서 한 층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게 됐다"며 "이번 합병을 통해 초석을 다진 만큼 향후 '3형제' 합병을 위한 절차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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