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통신일기]
2000만 5G 시대…설비투자 감소 '옥에 티'
① 통신 3사 올해 영업이익 합계 4조원으로 호황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3일 11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올해 5G 가입자 20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면서 쾌재를 부르고 있다. 상대적으로 요금이 비싼 5G 가입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통신사들의 곳간이 풍족해졌기 때문이다. 올해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3분기 연속 1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3분기 연속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1분기 1조1086억원을 시작으로 2분기 1조1408억원, 3분기 1조591억원의 합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통신 3사 영업이익 합계는 4조원 수준으로 호실적이 유력한 상황이다.


회사별 연간 영업이익도 모두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과 KT는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이 각각 1조1185억원, 1조1522억원으로 이미 1조원 고지를 밟았다. LG유플러스도 4분기 실적을 더하면 영업이익 1조원대에 충분히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 3사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과를 거두면서 내년 실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애초 코로나19 여파로 통신 3사가 5G 가입자 유치에 차질을 빚으면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상용화 3년 차를 맞은 5G에서 가입자를 대폭 확대하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


국내 5G 가입자 수는 지난 1월 기준 1286만명에서 10월 1938만명으로 50.6% 증가했다. 현재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5G 가입자는 연내 2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중 SK텔레콤이 912만명으로 가장 많은 5G 가입자를 확보했다. 전체 5G 가입자의 약 47%가 SK텔레콤을 선택한 셈이다. 이어 KT 591만명, LG유플러스 429만명, MVNO 4만명 순으로 집계됐다.


핸드셋 기준 5G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7%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내년에는 5G 보급률이 약 52%까지 확대되면서 통신 3사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한 번 더 견인할 전망이다.


5G 보급률 우위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5G가 상용화된 지난 2019년 이후 통신 3사의 ARPU는 다시 3만원대를 회복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SK텔레콤은 3만669원, KT는 3만2476억원, LG유플러스는 3만912원을 기록했다. 최근 비대면·디지털 문화 확산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저렴한 요금제로 바꾸는 움직임이 줄었는데 5G 가입자 증대로 ARPU 회복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G 가입자가 의미 있게 성장하는 구간에 진입하면서 통신사들의 무선 사업 매출이 안정적으로 성장했다"며 "누적된 5G 가입자로 인해 내년에도 무선 사업의 매출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5G 효과에 따른 성장 사이클이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5G 가입자 확대에도 통신 품질 논란과 킬러 콘텐츠 부재 등 거듭되는 잡음은 옥에 티로 남아있다.


5G망 품질에 대한 가입자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설비투자(CAPEX) 확충이 절실한 시점이다. 하지만 통신 3사는 오히려 이를 축소해 공분을 사고 있다. 올 3분기 통신 3사의 누적 설비투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SK텔레콤의 올 3분기 누적 무선 설비투자액은 21.5% 줄어든 1조1539억원을 기록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누적 설비투자 규모도 각각 1조4648억원, 1조4638억원으로 전년보다 17.9%, 8.4% 감소했다. 통신 3사가 돈만 벌고 재투자에는 인색하다는 비판을 키우고 있다.


5G 기반 서비스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킬러 콘텐츠 부재도 소비자 불만을 키우는 요인이다. 5G 도입 초반에 언급됐던 5G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는 여전히 대중화에 이르지 못했다. 그나마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메타버스 등이 5G 시대 킬러 콘텐츠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에서 통신사들이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통신 3사의 별도 CAPEX 합산 규모는 6조원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라면서 "4G와 5G 공존 기조가 유지되고 28GHz 대역 투자도 제한적인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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