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승진' CJ 이선호, 승계시계 빨라지나
CJ제일제당 경영리더 올라...올리브영 주식 활용해 CJ주식 확보하나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7일 11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씨(31, 사진)가 연초 CJ제일제당에 복귀한 뒤 1년여 만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재계는 이 씨의 복귀 및 임원승진으로 CJ그룹의 승계작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7일 CJ그룹이 단행한 2022년도 정기임원인사에 따르면 이선호씨는 CJ제일제당의 신임 '경영리더'에 올랐다. 경영리더는 CJ그룹이 최근 사장과 총괄부사장, 부사장, 부사장대우, 상무, 상무대우로 나눠져 있는 6개 임원 모두 단일 직급으로 통폐합한 것을 말한다.


이번 인사로 이 경영리더는 물의를 빚고 회사를 떠난 지 1년 뒤인 올해 복귀해 임원 자리까지 꿰차게 됐다. 앞서 이 씨는 2019년 9월 마약 밀반입 및 흡입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이후 2번의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받게 되자 자리에서 물러났고 올 1월 CJ제일제당 글로벌 비즈니스 담당으로 복귀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CJ제일제당이 NBA구단 LA레이커스와 체결한 스폰서십 계약에서 이 경영리더가 주효한 역할을 했는데 일각에선 이를 두고 치적을 쌓은 이 씨가 정기인사에서 임원을 달 것이란 전망들이 나왔다"며 "이재현 회장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 역시 이 씨가 복귀 후 곧장 승진한 배경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이 씨가 마약 관련 2심 재판에서 선고받은 집행유예(4년)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CJ그룹 입장에서 이번 인사에 부담을 느끼기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계는 이 경영리더가 임원승진을 계기로 승계작업을 서두르지 않겠냐는 시선도 보이고 있다. 앞서 CJ그룹의 승계시점은 2029년으로 예상돼 왔다. 현재 이 경영리더는 지주사 CJ 신형우선주를 보유 중인데 이 주식이 2029년에 CJ 보통주로 전환되는 까닭이다. 이 경영리더는 이 시점에서 현재 보유 중인 CJ 지분(2.75%)를 5.2%까지 확대케 된다.


하지만 그가 CJ올리브영 주식을 활용할 경우에는 승계시계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재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 경영리더가 기업공개(IPO)를 앞둔 CJ올리브영 지분 17.97%도 갖고 있어서다.


현재 시장에선 평가하는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2조원 이상이다. CJ올리브영의 몸값이 유지될 시 이 경영리더는 구주매출로 300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쥐게 된다. 이 돈은 이재현 회장의 CJ 지분가치(1조340억원)의 28.8%에 달하는 터라 이 경영리더는 CJ올리브영 덕분에 승계재원(증여세) 대부분을 마련할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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