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주총]
우리, 손태승·이원덕 '투톱체제' 갖출까
③우리은행장 첫 지주 이사회 진입···중간배당 기준일 명시로 정례화 기대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3일 08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완전민영화 첫해를 맞은 우리금융지주가 오는 25일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이원덕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기타비상임이사로 신규 추천되면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함께 '투톱'체제를 구성할 것인지 주목된다. 중간배당 기준일 명시를 위한 정관 변경 또한 안건으로 다뤄지면서 향후 중간배당 정례화에 힘이 실릴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연결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다룬다.


우리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우리은행장으로 내정된 이원덕 우리금융 수석부사장을 기타비상임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이원덕 행장 내정자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함께 지주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이 내정자가 우리은행장으로 내정되면서 지주 이사회 구성원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비상임이사로 이 내정자를 신규 추천한다.


우리금융은 타 금융지주와 달리 은행장이 지주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번 이 내정자의 행장 선임이 이루어지면 우리은행장이 그룹 이사회에 참여하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우리금융은 은행 순익 비중이 지난해말 기준 83%에 달할 정도로 높다. 이 내정자의 비상임이사 신규 선임이 완료되면 그룹 회장과 은행장의 '투톱'체제가 견고해질 것이란 전망이 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와 함께 송수영 법무법인 세종 파트너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추천한다. 송 변호사는 우리금융의 첫 번째 여성 사외이사 후보자다. 자본 2조원 이상의 상장 금융회사가 최소 1명 이상의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오는 8월 시행을 앞두고 있어 이사회 측이 신규 추천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 측은 "송 변호사는 변호사로서 ESG 및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등 분야에서 활발한 자문활동을 하는 법률 전문가로 우리금융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한편,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이원덕 우리은행장 내정자의 비상임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명하면서 이 내정자 선임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ISS는 이 내정자가 DLF 불완전판매와 라임펀드 사태 손실에 대한 위험관리에 소홀했다는 이유로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그러나 또 다른 외국계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는 송수영 사외이사 선임 건에만 반대 의견을 내는 등 자문사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외국인 주주들에게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우리금융의 외국인 주주 지분율이 35% 수준으로 비교적 높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안건 통과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이와 함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노성태·박상용·정찬영·장동우 사외이사 등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기존 사외이사 4명을 재선임하는 안건도 처리한다.


중간배당 기준일을 6월 30일로 명시하는 정관 변경 안건도 이번 주주총회에 오른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하며 주주들에게 주당 150원을 배당했다. 이번에 중간배당 기준일을 명시하는 안건을 올린 것은 중간배당 정례화를 위한 수순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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