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48조 규모 서울시금고 독차지
KB국민·우리은행 고배…운영기간 2026년까지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신한은행이 한 해 예산이 48조원에 달하는 서울시 금고지기(1·2금고) 자리를 지켰다. 4년 전 우리은행에 내줬던 2금고자리도 차지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시는 14일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열고 입찰에 참여한 신한·우리·국민은행을 평가한 뒤, 신한은행을 1· 2금고 운영 은행으로 결정했다.


지난 2019년부터 1금고(총예산)는 신한은행이, 2금고(기금)는 우리은행이 맡아왔는데 이번에 신한은행이 1·2금고를 모두 따낸 것이다. 서울시금고 운영권은 1915년 경성부 금고 시절부터 104년 간 우리은행이 독점해왔다. 신한은행이 2018년 서울시금고 선정 당시 출연금을 우리은행(1250억원)의 2배 이상인 3000억원을 써내면서 운영권을 탈환했다.


시금고 운영기간은 2026년까지 4년이다. 올해 서울시 총예산(일반회계+특별회계)은 44조2190억원이며, 기금은 3조5000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신한이 제시한 금리와 출연금 규모 등이 당락을 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 계열사인 신한카드는 올해부터 서울지역화폐인 서울사랑상품권 판매·운영도 맡고 있다.


서울시금고가 되면 서울시 내 25개 자치구의 금고 및 타 지자체 금고 운영권 확보 경쟁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하는 면도 있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서울시구금고 운영권은 현재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KB국민은행이 나눠 갖고 있다. 상반기 중 계약이 만료되는 자치구에서 줄줄이 입찰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한편, 심의위는 서울시 금고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25점)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20점) ▲시민의 이용편의성(18점) ▲금고업무 관리능력(28점)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7점) ▲녹색금융 이행실적(2점) 등 크게 6개 항목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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