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 엔에스쇼핑, 분할비율 적정성은
홈쇼핑이 투자한 자산 대부분 신설법인으로…부채 해소는 '위안'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2일 10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부지 전경. / 하림그룹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엔에스쇼핑이 회사를 홈쇼핑(NS홈쇼핑)-투자회사(엔에스지주)로 인적분할키로 결정한 것을 두고 시장에선 양사의 분할비율이 과연 적정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엔에스쇼핑이 회사의 펀더멘탈 강화 활동을 등한시하면서까지 확보해 놓은 자산 대부분이 신설법인으로 향한다는 점에서다.


엔에스쇼핑이 지난 27일 밝힌 분할비율은 존속회사인 엔에스쇼핑 23%, 신설회사 엔에스지주가 77%다. 작년 말 기준 재무상태표를 기준으로 엔에스지주의 순자산장부가(자본)를 분할 전 엔에스쇼핑 순자산장부가액에 자기주식을 합산한 금액을 나눈 것이다.



시장은 이 같은 합병비율이 지나치게 엔에스지주에 쏠렸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엔에스지주의 순자산 대부분은 현재 엔에스쇼핑이 자회사인 하림산업과 엔바이콘 등에 출자한 총액인 7240억원 가운데 일부인 까닭이다.


이에 인적분할 승인 주체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하림의 기업 쪼개기를 곱게 보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시장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엔에스쇼핑이 공공재인 방송을 이용해 벌어들인 수익을 자회사 지원에 썼고 이들 회사가 통째로 엔에스지주로 떨어져 나간 뒤 김홍국 하림 회장이 지배하는 하림지주에 편입되기 때문이다.


다만 엔에스쇼핑과 종속기업들의 현재 자산구조를 볼때 합병비율로 인한 시비는 앞서 벌어진 엔에스쇼핑 상장폐지 논란 때보단 크지 않을 전망이다. 자산 대부분이 신설회사에 포함될 하림산업 몫이 커서다. 실제 작년 말 기준 하림산업이 보유 중인 유형자산 및 투자부동산 등 총자산은 8326억원에 달한다.


시장 한 관계자는 "엔에스쇼핑 상장폐지, 엔에스지주 신설을 거쳐 하림지주가 하림산업을 취득하는 일련의 과정에 대한 적정성에는 논란이 생길 여지가 크다"면서도 "엔에스쇼핑이 지출한 자금이 현재 하림산업의 재무제표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는 터라 인적분할의 측면만 보면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번 분할이 엔에스쇼핑의 자금 부담을 크게 줄여줄 재료가 된단 점은 존속회사에 그나마 위안거리가 될 거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분할 전 엔에스쇼핑이 안고 있던 부채 4455억원 가운데 3218억원이 신설법인으로 향한다는 점에서다. 이 부채는 엔에스쇼핑이 현금이 고갈된 하림산업에 지속 출자(유상증자)를 하기 위해 금융권으로부터 빌린 장·단기차입금(996억원), 사채(2147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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