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역 럭비구장 대체부지, 은평구 진관동 물망
재개발 걸림돌…구청 "검토 단계"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8일 17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서울 온수역 럭비구장 개발이 가시화하고 있는 가운데 그간 걸림돌이었던 대체부지 문제가 해결될지 주목된다. 앞서 서울시에서 개발의 선행조건으로 대체부지 확보를 제시했는데 최근 서울 은평구 내 그린벨트가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온수역 인근 럭비구장 특별계획구역. 사진=서울시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온수역 럭비구장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76위인 서해종합건설은 지난 3월말 서울 온수동 럭비구장 일대 5만3761㎡(1만6263평) 부지 취득을 완료했다. 최소 2800억원의 브릿지론을 조성해 잔금을 납부, 매입 절차를 매듭지었다. 총 토지매입 대금은 5510억원 규모다. 


해당 부지 내에 있는 골프연습장 등 각종 사업장들은 올해 말까지 철거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해종합건설은 지난해 설립한 시행사 ㈜케이엘산업과 함께 이 곳 역세권 복합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공동주택 1934세대 및 오피스텔 273실,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향후 지구단위계획을 확정하면 세부 개발계획이 드러날 예정이다. 현재 서울시에서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막바지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80% 이상 검토가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개발 핵심 과제였던 대체부지 확보 문제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이곳 개발사업을 하려면 특수 전문체육시설인 럭비구장의 대체부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대체부지에 생활체육시설 등을 지은 후 기부채납을 하면 기존 부지의 용도변경을 허가해주겠다고 밝혔다. 현재 2종 일반주거구역 토지를 3종 일반주거구역이나 준주거구역으로 용도변경해 용적률을 대폭 올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재 서울 은평구에서 대체부지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평구청은 지난 3월 대체부지 진행 현황에 대해 서울시에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서울시는 서울시럭비협회에 대체부지 마련에 대한 의견 회신을 요청하기도 했다. 


서울시럭비협회 고위관계자는 "아직 럭비계 의견이 일원화된 상태는 아니어서 정리 중에 있다"며 "은평구 내 대체부지를 추진 중이라는 얘기는 저희도 들었다"고 말했다. 은평구청 관계자는 "현재 대체부지로 관할 내 그린벨트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2021년 3월 기준 은평구 내 그린벨트 면적은 1521만㎡(460만1025평)에 이른다. 은평구내에서는 진관동 일대가 유력하다는 얘기도 있다. 진관동 일대는 북한산이 인접해 녹지공간이 풍부한 곳이다. 


그린벨트 내 시설물 설치는 까다롭다. 단순 민간법인은 관련법상 설치 주체가 될 수 없다. 이 때문에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대체구장을 조성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개발제한구역의 조정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변경안 수립 지침'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과 더불어 SPC도 그린벨트 해제에 따른 사업시행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이때 SPC의 민간 출자비율 합계는 50% 미만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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