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받은 한종현 대표, 동화약품 성장동력 될까
비제약 부문 역량 강화 주력…CEO 징크스 해소도 주목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0일 17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한종현 동화약품 대표(사진)가 비(非)제약 사업부문을 또 하나의 성장축으로 육성시켜낼지 주목된다. 한 대표의 영입에 따라 각자대표체제까지 도입한 동화약품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토탈헬스케어 기업 기반을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유준하 대표와 한종현 대표 등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각자대표 체제 하에서 유준하 대표는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등 제약 부문을 맡고, 한종현 대표는 헬스케어, 화장품, 의료기기 등의 비제약 사업부문을 담당한다.


한 대표는 여기에 동화약품의 첫 인수합병(M&A) 작품인 임플란트 제조 전문기업 '메디쎄이' 단독 대표로도 선임됐다. 동화약품이 메디쎄이를 통해 의료기기 사업에 진출하게 됐고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게 된 만큼 한 대표가 선봉장 역할을 자임한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대표는 1968년생으로 2002년 동아제약 의료기기사업부에 입사했던 헬스케어 부문 전문가다. 그는 2008년 동아제약 해외사업부 수출팀장을 맡아 캄보디아에 박카스를 진출시키는 성과를 달성했고, 2013년에는 동아쏘시오홀딩스에서 인수한 의료기기 기업 엠아이텍의 대표로도 선임됐다. 한 대표는 올해 동화약품에 영입되기 전까지 동아ST의 해외사업부와 의료기기진단사업부 담당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동화약품에 둥지를 튼 한 대표는 다음달 메디쎄이 주주총회를 열고 ▲농약·동물용약품의 소분 및 매매 ▲식료품 및 청량음료의 매매 ▲건강기능식품·건강식품·식품첨가물 제조 및 매매 ▲인삼제품 제조 및 매매 등의 사업목적까지 추가할 방침이다. 본격적인 사업영역 확장에 나선 셈이다.


업계에서는 한 대표가 줄곧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단명했던 동화약품 CEO의 징크스를 끊어낼지도 주목하고 있다. 앞서 동화약품은 2008년 오너일가와 전문경영인으로 이뤄진 공동대표체제를 도입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대표자리를 지킨 조창수 전 대표 이후 선임된 박제화 전 대표는 일신상의 사유로 1년여만에 사임했다. 곧이어 이숭래 전 대표(1년 11개월)와 오희수 전 대표(6개월), 손지훈 전 대표(1년7개월), 이설 전 대표(3개월) 등 전문경영인 모두 공교롭게도 2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다. 유준하 대표의 전임이기도 한 박기환 대표도 2019년 선임된 이후 2년만인 지난해 임기를 모두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업계 관계자는 "동화약품이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했고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인한 신사업에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한 대표가 거둘 성과에 이목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비제약 부문을 맡고 있는 한종현 대표 체제아래 현재 의료기기, 화장품 사업 등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아직 초반인만큼 경쟁력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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