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IPO 철회 결정…"주식시장 위축 고려"
2012년 이후 세 번째 도전 무산…"미래사업 투자 지속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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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의 친환경 LNG-블루수소 발전소.사진제공/현대오일뱅크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 기대주로 꼽혔던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철회를 결정했다. 최근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주식시장이 위축돼 온전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상장철회를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상장예비심사(예심)를 청구한 지 8개월 만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2년, 2019년 IPO를 추진했으나 업황둔화 등 이유로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주식시장 악화로 기업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코스피 지수가 1년 사이 30% 가까이 하락한 데다 공모시장이 급격히 경직돼 현대엔지니어링·SK쉴더스 등 조 단위 상장을 추진했던 기업들이 공모일정을 연기·철회해서다.


정유업이 호황을 맞아 최대실적을 경신한 만큼,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2조318억원으로 전년대비 62%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653억원, 4496억원으로 흑자전환(-6258억원, -4575억원)에 성공했다.


특히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전체 실적을 웃도는 6651억원을 거뒀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 HD현대가 지분 73.8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사우디 아람코의 자회사 아람코 오버시즈 컴퍼니도 지분 17.00%로 2대 주주다.


현대오일뱅크는 "우수한 실적에도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IPO를 추진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석유화학 소재·바이오연료·수소사업 등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 및 재무구조 개선 노력은 끊임없이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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