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 오너3세 시대 '활짝'
박준경 부사장, 사내이사 선임... 1년2개월만에 오너家 이사회 진입
금호석유화학 임시주주총회.사진/김진배 기자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박준경 부사장이 금호석유화학 사내이사에 올랐다.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고했으나 압도적인 표 차이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로써 금호석유화학 오너 일가는 지난해 박찬구 회장의 용퇴 이후 14개월만에 다시 이사회에 진입하게 됐다.


21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금호석유화학 본사에서 개최된 2022년 금호석유화학 임시주주총회에서 박준경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박 부사장은 박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해 부사장 자리에 올라 영업본부장을 지내고 있었다.


박 부사장이 사내이사에 오르면서 오너 일가는 1년2개월만에 이사회에 재진입하게 됐다. 지난해 박철완 전 상무와 경영권 분쟁을 시작한 박 회장은 2021년 정기주주총회 이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며 백종훈 대표이사체제로 전환했다.


오너일가의 이사회 진입이 걸린 이번 임시주총은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박 부사장이 박 회장 배임혐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해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졌다.


개표 결과 정기주총에 이어 압도적인 표 차이가 발생했다. 총 발행 주식 3029만5844주 중 임시주총에 참석한 주식 수는 1540만6049주다. 이중 박 부사장 사내이사 선임에 찬성을 던진 수는 1212만5890주로, 전체78.7%에 달했다. 출석한 대부분의 주주가 박 부사장 사내이사 선임에 찬성했다.


특히 지분 6.82%를 보유해 기관으로는 가장 많은 양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사측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국민연금은 지난 정기주총에서도 사측 안건에 동의한 바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주주 박철완 일가 및 특수관계인을 제외하면 99% 의결권은 사측 안에 찬성한 것"이라며 "ISS, 글래스루이스 등 의결권 자문기관이 찬성을 권고하고 국민연금 등이 찬성표를 행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부사장.사진제공/금호석유화학

이날 사내이사에 선입된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부사장은 "당사 경영진 및 전 임직원은 한 마음 한 뜻으로 주주가치 제고라는 기업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권태균, 이지윤 사외이사 후보 선임 안건도 무난하게 통과됐다. 두 후보 모두 1218만8504주(79.12%)가 찬성에 표를 던졌다.


이번 임시주총이 사측의 완승으로 마무리 되면서 금호석유화학 이사회는 백종훈 대표, 고영도 전무, 박준경 부사장(이상 사내이사), 황이석 서울대학교 교수, 최도성 한동대학교 총장, 이정미 변호사, 박상수 경희대 명예교수, 박영우 에코맘 코리아 이사, 권태균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이지윤 한국화학물질관리협회 부회장(이상 사외이사) 등 총 10명으로 이사회 구성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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