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오 '애물단지' 중국법인 어쩌나
로드샵 철수·온라인 사업 위축···상반기 중국 매출액 30%↓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2일 17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클리오가 반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중국에선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코로나19로 로드샵을 철수하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등  고강도 사업재편을 단행했지만 실적 악화를 막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클리오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1321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 역대 최대 성과를 거뒀다. 지역별로 보면 같은 기간 국내 매출액(온라인·오프라인 합계)은 804억원으로 32.0% 증가한 반면 해외 매출액은 517억원으로 2.4% 감소했다. 해외매출액의 경우 온라인은 4.2%(300억원→287억원), 오프라인은 0.1%(230억원→230억원) 각각 줄었다.


클리오의 해외 매출이 감소한 것은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수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상반기 중국 매출액은 약 30%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미국(124%)과 동남아(118%) 등 기타지역에서 매출이 성장했음에도 되레 글로벌 수익이 후퇴하게 된 것이다.


클리오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2013년 클리오상해화장품유한회사(상해, 지분율 100%)와 2016년 광주공야클리오화장품유한회사(광주, 지분율 40%) 등 2개의 법인을 세웠다. 하지만 클리오의 기대와 달리 이 중국 법인들은 설립 후 이렇다 할 실적을 올리지 못하는 '생인손'으로 전락했다. 


상해 법인만 봐도 2013년 설립 이후 지난해 까지 누적된 순적자 규모는 197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해는 3개년도(2015년·2020년·2021년)뿐이었다. 올 상반기 역시 매출액은 33.7%(62억원→41억원) 감소했고, 순손실은 1500만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이렇듯 실적이 줄곧 좋지 않다 보니 클리오가 중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몇 차례 유상증자를 단행했음에도 2019년부터 자본 잠식상태에 빠져 있는 상태다.


광주법인 역시 매한가지였다. 이 법인은 6년간(2016~2021년) 72억원의 누적 순적자를 기록한 까닭에 2018년부터 자본잠식에 빠졌다. 상황이 이렇자 클리오는 2018년(광주)과 2019년(상해) 양 법인을 모두 손상차손처리 했다.


한편 클리오는 광주법인의 실적이 줄곧 좋지 않았던 까닭에 중국 사업전략을 변경하기도 했다. 광주법인이 관리하는 중국 내 로드샵(클럽클리오)을 정리하는 대신 비중이 미미했던 온라인으로 판매채널을 확대해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었다. 광주법인은 중국 내에서 기존에 클리오제품의 유통을 맡던 현지 에이전시와 합작으로 설립한 법인이다.


그러나 온라인 채널에서 오프라인 축소분을 상쇄하려던 목표마저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이에 대해 클리오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과 중국 봉쇄조치 등으로 인해 최근 영업 환경이 녹록치 않았다"며 광주법인은 현재 보수적으로 운영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비중국 지역(일본, 미국, 동남아, 유럽 등)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2년 상반기에 역대 최대 반기 매출을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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