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재무건전성 1위 비결은
지난해 현금성자산 8858억원…부채비율 21.4% 유지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09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4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CIIE)에 참가한 아모레퍼시픽그룹 부스 (제공=아모레퍼시픽)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국내 대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빼어난 수준의 재무안정성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사업다각화나 인수합병(M&A)보단 주력 브랜드를 키우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해 온 결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이에 아모레퍼시픽이 탄탄한 체력을 바탕으로 신사업과 M&A를 통한 실적 반등을 이룰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아모레퍼시픽은 8.5%(자본 총계 7조7010억원, 부채 총계 6520억원)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82개 기업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아모레퍼시픽이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그간 큰 규모의 지출이 적었던 영향이 크다. 신사업보단 설화수·한율·아모레퍼시픽 등 주력 브랜드를 키우는 데 집중한 반면, 인수합병(M&A)에는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10년대 초중반 로드샵의 인기에 힘입어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뤘다. 특히 중국에서 K뷰티에 대한 인기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현지서도 매출이 급증했고, 중국 단체 관광객들의 대량 구매로 국내 매출도 늘어났다.


실제 이 회사는 2013년 연결 기준 매출 3조1004억원을 기록했고 ▲2014년 3조8740억원 ▲2015년 4조7666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나아가 2016년에는 5조6454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덕분에 당시 아모레퍼시픽은 1조888억원의 현금성자산을 쌓을 수 있었다.


하지만 2017년 이후에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줄곧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4조1349억원, 순이익 1293억원으로 2016년 대비 각각 26.8%, 80% 줄어든 금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6년까지 기초체력을 다졌고, 이후 대규모 투자가 없다 보니 재무지표는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아모레퍼시픽의 순차입금 현황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회사의 순차입금은 2006년부터 줄곧 마이너스(-) 기조를 유지 중인 까닭이다. 작년 역시 미국 뷰티 브랜드 '타타 하퍼'를 1681억원에 인수했음에도 현금성자산이 8858억원에 달해 순차입금은 -5285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은 이에 아모레퍼시픽이 현재는 비우호적 시장 환경 때문에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빼어난 재무체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신사업이나 M&A로 반등을 이룰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 중이다.


시장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부채비율도 낮고 현금도 9000억원 가량으로 탄탄한 기초체력을 갖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높은 밸류의 뷰티 브랜드를 인수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거나 신사업에 진출하는 등 다양한 반등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북미·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다양한 투자로 사업을 강화해왔고, 중국에선 오프라인 점포 정리 등 사업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런 작업들이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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